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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호 Jan 09. 2020

새들의 식사

새들의 식사자리를 방해한다


그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줄을 알면서도

무심히 발걸음을 옮긴 행동이 미안하다


한 무리 비둘기들이

인간이 남긴 토사물을 쪼아 먹고 있다.


정류장 옆이 그들의 식탁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날아오르고 이내

고개를 주억거리며 식사자리로 모여든다


도시의 흉물 취급을 받는 비둘기와

비위를 상하게 하는 오물

그리고 옆에 선 인간


이들의 경계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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