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대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을까
센구지: (전신의 5할을 넘는 사이보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기분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정도(程度)의 문제이지요. 예를 들면 당신, 당신도 어엿한 사이보그입니다.
인터뷰어: 하지만 저는 의수도, 의족도, 인공장기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걸요.
센구지: 휴대 정보 단말을 가지고 계시지요?
인터뷰어: 네 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요?
센구지: 코스튬 디바이스도, 그리고 집에는 홈 오토메이션(사물인터넷과 자동화)과 AI 비서도요. 그 데이터가 재해나 사고로 인해 갑자기 사라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터뷰어: 그러면… 복구될 때까지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센구지: 자신의 생활을 그렇게까지 전자적인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면서, 사이보그가 아니라 말씀하셔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휴대 단말은 이미 제2의 뇌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과학의 역사는 곧, 인간 신체 기능의 확장. 즉 인간 기계화의 역사와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정도의 문제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