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닮았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가을비라 하기엔 조금은 무거운 그래서 더 스산해졌다.
여자가 있는곳에 내리는 비가 남자가 있는 곳에도 나눠 내리고있었다. 날씨보다 서로의 상태로 기분이 움직였던 둘. 비가와서 묵직하고 납작한 스산함이 있었지만, 서로가 있음에 마음만은 가벼웠다. 외롭지않았다.
옆에 함께 하지 못함에도 둘 사이의 먼거리에서도 설렘이 일렁였다.
비가그치지 않는 오후, 여자는 따뜻한 커피향에 이끌린채 길거리 카페를 찾았다. 따뜻하고 달콤하고 쌉싸름한 카페분위기에 내리는 빗소리마저 묻혀버렸다.
그 분위기에 지고있는듯 어느새 멈추는 빗소리. 마음을 차분히 해줘 커피와 어울렸던 그 비가 멈춤에 조금은 서운함에 하늘만 바라봤다.
"비가 멈췄어... 나름 좋았는데. 더 와도 되는데."
여자의 메시지에 기다렸다는 듯 남자의 답이왔다.
비가 그친 하늘에서 쏟아져 나오는 환한빛을 담은 사진과함께 남자가 말했다.
"너와 닮았다. 저 반짝이며 환한빛을 내는 저 모습이 너와 닮았다. 비가 그치니 하늘에서 널 볼수있구나. 너와 닮은 빛에 나도 웃는다."
여자도 웃는다.
비가 그친 하늘이 보여준 환한 빛처럼 , 환한 웃음으로.
오늘도 날씨가 조금은 꾸물거립니다.
비가 오려나봅니다.
이 비가 오고 나면 나를 닮아 환했던 그 빛이 하늘에서 또 쏟아질까요??
그 빚을 보면 여전히 날 생각하시려나요?
비가 왔음 좋겠습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날 닮은 빛이 당신위에 쏟아지겠죠.
또로록 톡톡~~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디칩니다.
그 소리가 너무나 반갑습니다.
이 비가 당신이 있는 곳에도 나눠 내렸음 좋겠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