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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달 Sep 13. 2015

너에게 물들다(이야기 열)

눈물이  책에 스민다

건강하고 늘 밝아보였지만 병을 앓고있던 그녀였다.  갑자기 길을 가다 정신을 잃어 응급실행이 잦았던 그녀.. 그녀가 아팠다.

남자를 만난이후 여자는 자신이 아픈 사람이었다는걸 말하지 않을수 없게됐다.


오랜만의 만남.  그리고 또 아픈 헤어짐을 준비하는 버스에서의 적막함. 아무말도 하지않는 두사람 사이에서의 슬픔.  예쁜 헤어짐에 서로를 아파하지 않기위한 몸부림.  그곳 그들의 모습이었다.

아무말 하지않는 남자. 하지만 꽉 쥔 손을 더 단단히잡는 남자.  그 단단함에 마음이 먼저 울고있던 여자였다.  그런데 여자가 조금씩 지치기시작했다. 어지러움 그리고 정신이 흐려지는.. 여자가 아팠다.  남자에게 그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았던 여자는 그저 아무말없이 남자의 어깨에 머리늘 기대고 있을뿐이었다.

힘없이 떨어지는 여자의 고개를 자신의 어깨에 살짝 얹혀주기위해 머리를 살며시 감싸안는 남자의 손이 떨렸다. 움직이지말라며 머리를 감싸 자신의 왼쪽 어깨에 기대게 한 남자의 오른손은 여전히 여자를 안고있었다.

힘들어 온 몸이 땀에 젖어 지쳐있을때쯤 힘들게 말을거는 여자였다.

"오빠, 나 병원에 가야할거 같아. 힘들어."

여자의 말에 깜짝놀란 남자는 여자를 안고 병원으로향했다.

흠뻑젖은 몸으로 병을 이기려는 여자. 그 모습을 보며 불안해하며 떨고있는 남자.  남자의 모습을 본 여자가 말했다.

"아픈사람이라 미안해."

남자도  말했다.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바보같이 너 아픈것도 모르고, 빨리 데리고 오지 못해서 미안해. 나때문에 너가 아팠던거야.  널 아프게해서 미안해."


여자의 흠뻑젖은 베게에 또 다시 눈물이 스민다.

그런 여자의 눈물을 말없이 닦아주는 남자.

여자에게 작은목소리로 귓가에 말을한다.

"너라서 다행이야.  내가 지켜줄수있으니까."


오랜만에 책을 펼쳤습니다.

책들은 여전히 같은 향을 뿜어냅니다.

이 책 또한 당신과 함께일때 읽었던 책입니다.

그때의 그 모습들, 감정, 향기까지 그대로입니다.

책을 한장씩 넘길때마다 당신과 나의 이야기인것처럼 가슴이 더 저려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당신도 그때의 그 기억 모습 향기까지 그대로일까요?

문득,  책을 넘기다 손이 멈췄습니다.

눈물이 기다리고있다는듯 한방울 한방울 떨어졌기때문입니다.

당신생각에 흘린 눈물이 책에 스밉니다.

책에 또 하나의 향이 묻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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