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라떼.. 그 달달함
가을볕이 따뜻해보였다. 한쪽 눈의 찡그림이 눈이시릴정도로 밝은 가을볕이라 일러주었다.
달달한건 질색이라 했던 여자의 발걸음이 어느카페앞에 멈춰있었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서인지, 짙은커피향에 사로잡혔는지 카페문을 향해 저절로 들어가는 발걸음이다.
문이 열리면서 스산히 불어오던 가을바람 한줄기가 함께 들어왔다. 옅은바람에 흣날리는 머리칼에 조금은 정리안된 헝클어진 단발머리의 여자는 그 찰나의 순간에 몸이 멈춰버렸다. 한산한 카페안 테이블 안에 앉아있던 남자의 모습에 이상하게도 마음이 기웃거렸다.
잘생기지도 말끔하지도 않은 푸석해진 사과처럼 건조한 표정을 가진 남자. 카페 유리창너머로 불어오는 바깥세상만 바라보고있던 남자였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여자에게 카페 점원이 말을 건다.
"주문도와드릴까요?"
점원의말에 그때서야 몸을 움직이는 여자.
"카페라떼요. 따뜻한걸루."
한번도 먹어보지못한, 아니 먹지않았던 카페라떼.
그 남자처럼 꽤 궁금했다. 어떤 느낌일지, 하얀 거품속에 감춰져 보이지않은 커피의 따뜻함이 얼마나 여자를 위로해줄지. 푸석해진 남자의 건조한표정 안에는 어떤 부드러움이 있을지 알고싶었다.
라떼를 손에쥐고 테이블로 걸었다. 그 남자의 옆 동그란테이블에 앉아 머그잔에 넘쳐 흐를것같은 라떼만 바라봤다. 꽤 오랜시간동안 있었다는듯 에스프레소 잔만 겹쳐 올려져있는 그남자의 테이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서 흐르는 긴장감. 유리창너머로 들어오는 가을볕에 반사되어 뿌연히 보이는 테이블의 보송한 먼지.
지극히 이성적인 여자를 아무생각없이 만들어버린 묘함. 심장의떨림 그리고 힛끗거리는 여자의 눈길.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커피가 식어가네요."
표정과 어울리는 묵직하고 분위기있는 목소리에 그만 그녀는 웃고 말았다. 남자였다. 그 남자.
그 남자가 말을 걸었다.
카페라떼.. 그 달달함이 마셔보지않아도 느껴졌다.
시작하잔 말도없이 둘의 사랑의 시작되는것처럼
사랑은 그렇게 묘하게 시작됩니다. 전혀 어울릴것같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마음에 들어오기도합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않은마음을
어찌 할수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의 울림을 따라가는수밖에요.
쓰디쓴 커피도 가끔은 부드럽고, 평소 마시지도 않던 달달한 카페라떼에 나도모르게 푹 빠지게됩니다. 사랑이라는, 설렘이라는 아무나 느낄수없는 무엇인가가 녹아져있기때문이겠죠.
그 카페앞을 지났습니다.
그 설렘이 뛰었던 테이블에 또 다른 둘이 앉아있습니다. 그들도 이제 시작되려나봅니다.
설렘이 유리창밖까지 새어나오거든요.
그 모습안에서 오늘도 따뜻한 카페라떼가 담긴 머그잔을 감싸고있습니다.
정성스레만들어진 저 하트는 내마음일까요
당신마음일까요....
사랑.... 그 설렘.... 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