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때론 수줍게
남자의 사랑표현은 따뜻하고 솔직했다.
꼭 잡은 손은 단단했고, 행여라도 아파할까봐
때로는 감싸기만했다. 무뚝뚝해보이고 건조한표정이었지만 카페라떼의 우유거품처럼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깊고 부드러웠다.
여자는 그런남자의 사랑표현이 맘에들었다.
굳이 사랑한다는 글자들로 현혹시키지않고 남자의 표정 느낌 체온으로도 충분했다.
사랑받아 행복함을 여자는 늘 설레는 표정으로 그 사랑에 답을 했다.
"있지.. 사랑한다는 말은말야.. 정말 내가 보고싶어서 미칠것같을때 내게 해주면 안될까?"
여자는 그 핑계로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싶었던 모양이다.
"왜? 사랑한다는 말 듣고싶구나. 그래 그렇게 할게. 아껴아껴 너 생각에 견디기어려울때 말할게."
남자가 웃는다. 여자도 웃는다. 수줍은듯 한쪽눈을 찡그리고 풍선부는입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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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며칠동안 연락이 없는 남자. 불안했지만 바보처럼 믿고만 있는 여자. 갑자기 없는 사람이 되버린 남자. 남자의 목소리마저 기억나지 않는 그래서 더 힘든여자.
세상이 끝난것같은 날.., 남자에게서 연락이왔다.
아무말없이 "사랑해" 외마디같은 외침으로.
보고싶다고 미치게 그립다고 표현하는거라 여겼다.
남자를 보기위해 무작정 함께했던 흔적들이 있던곳으로 갔다. 어디에도 없는 남자 그리고 아무일없이 잘 돌아가는 세상. 현실이었다.
"이럴거면 사랑한다는 말 하지마라고 할걸 그랬다."
"나도 사랑한다고 하지 말걸 그랬다."
하지만 남자에게 이미 보내버린 한마디의 답장.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 어느꽃보다 더 예쁩니다.
화려한 글자들의 움직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하지만 이상하죠?
들을수록 설레고 행복해야하는데 조금씩 불안해지는 이유가 왜일까요?
사랑후에 이별앞에서 그 사랑이 더 생각나서 아닐까요? 차라리 사랑이 아니었다고 우길수있게 그 말조차 안들었음 좋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분명 뜨거운 사랑이었지만 이별이 가까워지면
구차한 걸림돌이 될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사랑한다 말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좀 덜 아프게요. 사랑 아니었다고 우겨보게요.
모래위에 적어내려가봅니다.
어차피 파도의 움직임이 다 지워버릴말이지만
수줍게라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럴줄알았음 진작에 많이 할걸그랬습니다.
적어도 당신기억엔 지워지지않고 남아있을테니까요.
적어봅니다. 그려봅니다. 누가볼까봐 누가들을까봐 수줍어지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그 마음 그대로네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