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체온 - 봄비를 맞아 보자
우산을 챙길까?
아니,
오늘은 그냥 맞아도 될 것 같은데?
설피 내리는 비는 우산을 가지고 가는 귀차니즘을 불러일으킨다.
하늘에서 분무기를 뿌리는 것처럼
한없이 가볍게 비가 퍼지고 있다.
오늘은 이게 딱이다.
레인코트rain coat.
비가 오면 괜스레 기분 좋아진다.
평소에 입을 일 없던 레인 코트를 꺼낼 수 있어서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많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영국과 같은 유럽에서는
비 오는 날 그냥 비를 맞으며 다니는 사람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런던 여행갔을 때, 괜히 나도 영국 감성을 느낀다며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다가
감기에 된통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애매하게 비가 올때,
레인코트는 탁월한 선택이다.
옷감의 소재가 방수처리가 되어있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우산을 들지 않아
두 손도 자유롭고 편하다.
봄비에 퉁기는
특유의 흙 냄새도 기분 좋게 올라오니,
오늘은 구성지게 막걸리다.
일러스트 : 베라이콘
글: 옷 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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