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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rgieon May 17. 2016

스치기엔 아쉬운, 머물기엔 좋은

머물면 보이는 극가한 프랑크푸르트의 모습.

유럽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빌딩 숲을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독일 중서부 헤센 주(Land Hessen)에 위치한 유로은행의 중심,

Frankfurt am main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 다음으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며 행정 수도가 베를린이라면 경제적 수도는 이 곳, 프랑크푸르트입니다. 런던과 함께 유럽의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 연합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소개됩니다. 현재의 모습은 이렇듯 경제의 중심지 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유서 깊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18세기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기도 하고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고향이기도 하죠. 2차 세계대전으로 크게 파괴되었을 때 뷔르츠부르크와 드레스덴처럼 옛 모습을 찾기보단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여 현재의 빌딩 가득한 경제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헤센의 주도를 '비스 바덴'이 아닌 프랑크푸르트로 오해를 하기도 하죠. 특이한 이력 중 하나는 2006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과 토고 대표팀 경기를 했던 도시이며, 대한민국이 월드컵 도전 역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첫 승리를 이룩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축구 얘기가 나온 김에 '차붐(Cha Bum)'이라 알려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축구선수 '차범근'선수가 이곳 프랑크푸르트의 연고지인 팀에서 승리를 이끌며 전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U반의 지하로 기둥에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전설들의 사진이 있는데 차범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객들에겐 최악의 도시 중 하나로 뽑힐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행객들에게 득 될 것은, 값싼 루프트한자 직항이 있는 정도지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썰렁한 빌딩 숲을 가진 도시이죠. 대부분 여행객들이 뮌헨이나 다른 독일의 도시로 가기 위한 경유지이거나 항공 in 또는 out을 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여행객들의 선택지는 마인 타워 나 뢰머광장(Römer), 괴테 생가 말고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나 빌딩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흔히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 보여 이곳이 유럽인지 서울인지 애매한 모습을 지닐 때도 있어 아쉽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뉴욕의 맨해튼 같다 하여 마인강을 붙여 마인하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의 알트 오페라(Alte Oper)
겨울이 끝나갈 무렵의 알트 오페라(Alte Oper)

스치기엔 아쉬운, 머물기엔 좋은


프랑크푸르트의 첫인상은 저 또한 여느 여행객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도시엔 무슨 매력이 있는 걸까? 하지만 사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차근차근 프랑크푸르트란 도시의 매력을 알게 됐고 스쳐 지나가기엔 아쉬운 도시지만 머물기엔 좋은 도시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The Listener라는 편집숍, 자주 애용했다.
골동품,중고의류,레코드 등 싼 가격에 구매할수있는 Flohrmarkt
클라인마르크트할레(Kleinmarkthalle), 한쪽 구석에 이런 식으로 여러 식당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작은 독일의 마을에 비해 도시라는 느낌이 강해 세련미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여행객들에겐 쉽사리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 꽤나 많고 주말만 열리고, 그것도 격주로 위치를 바뀌어가며 열리는 벼룩시장(Flohrmarkt ,) 평일 오후까지 신선한 과일과 야채, 먹거리를 파는 클라인 마르크트 할레(Kleinmarkthalle), 괴테 광장 쪽으로 가면 다른 독일의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급 브랜드의 매장들과 편집숍들이 즐비해있습니다. 날씨가 화창할 때는 장터가 자주 열립니다. 매번 다른 목적의, 다른 느낌의 장터가 1주일 정도씩 열려 그 재미를 더합니다. 겨울에는 유럽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크리스 마켓이 한창이라 겨울에 여행하는 분들한테는 비교적 희소식일 것입니다.


먹음직스러운 크리스마스 마켓의 먹거리들.


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련미와 현대인의 삶이 보이는 도시 프랑크푸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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