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의 딜레마
중고신입이란 신입사원으로 합격하여 현업에 종사하던 중 다른 기업에 지원한 후보자들을 의미하는 용어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통용됩니다.
모든 점이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더라도(막상 꿈꾸던 기업에 입사하여도 장단점을 분명히 느끼지만…) 퇴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현 직장에 입사한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연봉, 복지, 근무지를 위해 또는 산업이나 직무를 바꾸고자 다시 취업에 도전한 경우입니다. 통상적으로 경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근무기간이 필요하고, 그 이전에 경력 이직이 아닌 신입사원으로 지원하거나 입사하는 것입니다. 대학입시에 비교할 때, 반수나 재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년 내의 짧은 근무기간을 지원서에 기재할지 말지, 즉 달리 말하면 도움이 될지 말지에 대한 여부는 다음에 논하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중고신입이 범하는 자기소개서의 오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컨설팅을 해오면서 취합한 통계 상 90% 이상 중고신입의 자기소개서는 같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문제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평가하는 요소를 고민하지 않는다.
2) 자기소개서 항목이 무엇이든지 모든 소재를 현 직장 경험에서 선정한다.
3) 본인이 경험한 직무 경험과 성과에 대한 사실적 전달에 급급하다.
4) 본인의 직무/업무에서 굉장한 프로페셔널로 포장한다.
5) 현업의 성과가 모두 본인이 이룬 실적이다.
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바로 중고신입의 타이틀은 양날의 검이기 때문입니다. 지원한 업종과 직무가 현재와 동일하다는 점은 분명히 어필이 될 수 있는 점입니다. 그러나 현 직장을 퇴사하려는 이유에 대해 채용담당자 및 면접관을 합리적으로 납득시킬 이유가 뚜렷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더 나은 연봉, 복지, 근무지를 위해서 이동한다고 말하기가 꺼려지기 때문이지요.
만약 이와 같이 이야기한다면 “우리 회사에서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퇴사하시겠네요?”라는 압박질문이 나올 것이고,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연하다는 생각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불완전한 퇴사사유를 감안하더라도 직무역량만큼은 출중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면접관을 납득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또한,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 경쟁난 속에서 근무 경험이 없는 생 신입과의 차별화를 두려는 전략이 현 직장에서의 직무경험에만 집중하는 편협한 시야를 만들게 합니다.
분명 앞선 글에서 자기소개서에서 평가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 인재상과 직무역량이라고 말씀드렸고, 그 중에서도 일하는 방식에 해당하는 인재상 부합 여부를 좀 더 높게 평가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직무경험만을 강조하려는 편협한 시야는 자기소개서의 평가 요소에 대해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나아가 경험만을 어필하려다 보니 일하는 방식, 태도, 가치관 등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어필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경험의 사실적 전달에만 치중합니다. 자연스럽게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는 업무 경험을 모두 굉장한 실적이고 온전히 본인의 성과라고 포장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여러분도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시 한번 자기소개서를 복기해보시기 바랍니다. 막막한 지원동기, 퇴사사유, 올바른 자기소개서 방법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