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고 단단하다
어떻게 엮었을까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미터는 되어 보이는 빗자루. 60cm 이상의 긴 손잡이, 30cm 이상의 삼각형 빗자루 부분
삼각형의 윗 부분에서 부터 시작했을까
야무지게 한 손에 잡고 먼저 단단하게 묶었을까
여섯 개로 묶음을 나누고 가늘고 긴 분홍 비닐 끈을 하나씩 꿰었을까
그리고 처음 매듭을 만든 핵심은 보이지 않는다
핵심을 엮었을 손 끝.
분홍 비닐을 둘러 연결하고 그 아래 다시 여섯 개의 묶음을 만들었을까. 조금 더 평평하게 하여 두 번째 매듭은 간격을 두고 만들었을까. 열 두개의 묶음. 그리고 세 번째 매듭은 14개. 네 번째 매듭은 16개.
이제 윗부분은 어떻게 정리했을까. 윗부분에는 분명 바늘이 필요했을까. 엮어주는 바늘 같은 존재. 단단함을 이겨내며 더 야무지게 단단하게 이끌어 쥐었을 바늘.
여전히 단단히 잡고 만들어 갔을 손. 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 그녀/그는 누구일까. 한 땀 엮어 매듭을 지고 세로로 한 칸씩 올라간다. 저 매듭 방법을 배우고 싶다. 하나씩 매듭 지으며 올라가 마무리. 분홍 비닐의 끝도 묶어 마무리.
비닐 끝이 조금 엉성하게 헤졌다.
*빗자루를 관찰하며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