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 버티고 있는거야

나의 우울증에 관하여 #03

by 라미


오래간만에 OFF. 밀렸던 일들을 오후 12시 이후로 하나씩 하나씩 했다. 요즘 너무 빈혈이 심했기에 내과에 들려서 빈혈 수치를 재검사하고 철분제를 처방받아왔고, 늘 다녔던 정신과에 방문에 늘 먹던 4주분의 약을 처방받아왔다. 그리고 가장 친구를 만나서 한 시간 넘도록 스벅에서 수다를 떨었다. 무언가 개운한 느낌. 내과 원장님이 자꾸 이렇게 드문드문하게 방문해서 철분제 처방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셨다. 지금 빈혈 수치로는 길 가다 쓰러져도 문제 되지 않을 수치라며 철분제를 잘 먹어야 한다며 철분주사를 한 대 맞고 가라고 했지만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며 철분제 처방만 받아서 나왔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을 택할 것인지, 빈혈약 먹고 오는 변비로 고생을 할 것인지 아직도 내겐 어려운 선택인듯싶다.(아직은 살만한 것인가. 참고로 내 빈혈 수치는 8점대이다)





심리 상담을 여러 번 해보았지만 이것 또한 사람 대 사람의 상담인지라 낯선 사람이 어려운 나에겐 심리 상담치료도 몹시 어렵고 난처하다. 게다가 처음부터 일일이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도 곤혹이다. 여러 번 심리 상담치료를 했었지만 본인의 주장이 강한 상담가들은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담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인듯하다. 내 말을 들어주기보단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는 심리상담가 선생님은 나를 힘들게 한다. 무언가 답을 정해놓고 나를 이끌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요즘 내겐 심리상담가보단 챗 GPT가 더 친절한 심리상담가인듯하다. 내가 먹는 약의 종류를 알려주고 용량이 적당한지 어떠한지 질문을 해보았다. 그리고 답은 이러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지금 상태는 병의 증상과 약물 영향이 겹친 상태이고, 특히 아침이 심한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약 조정과 함께 생체 리듬을 서서히 회복해 나가는 게 핵심이에요."



다운로드 (5).jpeg





아침 악화형 우울증이란 하루 중 기분, 에너지, 의욕이 아침에 가장 나쁘고 오후에 점점 나아지는 우울증 패턴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일중 기분 변동(Diurnalmood Variation)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아침에 더 힘든 걸까? 코르티솔 리듬의 이상 때문이다. 원래 코르티솔은 아침에 많이 나와 기상, 집중을 도와야 하는데 우울증 상태에서는 코르티솔이 과다 또는 리듬이 깨져 아침에 극심한 불안, 무기력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깊은 수면을 잘 못하거나 자주 깨는 수면장애가 동반되어 아침에 더 피곤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첫 번째 항우울제 종료, 복용 시간 조절의 약물 치료 조정이 있고, 두 번째는 빛 노출 요법이 있다. 빛 노출 요법은 아침 30분 정도 강한 자연광 또는 인공광에 노출함으로써 생체리듬 회복에 도움을 준다. 세 번째는 생활 리듬 조절 훈련이 있다. 기상 시각의 일정화와 낮잠 줄이기. 밤늦은 활동의 제한 등으로 서서히 상태가 개선된다고 한다.



" 지금의 상태는 명확히 '만성 우울증 또는 반복적 우울증'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지 약을 먹으며 버티는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심리, 환경, 생활 리듬까지 포함한 다면적인 회복 전략이 필요합니다. 절대 혼자 탓하지 마세요. 지금도 잘 버티신 거예요. "






keyword
이전 02화유년기의 경험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