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지음
글쓰기와 의사소통에 대한 무한 관심으로 사게 된 정철의 카피책,
커버부터 30년 차 카피라이터의 포스를 느끼며 기대감에 펼쳐보았다.
예상대로, 저자도 30년 경험을 책 한 권에 눌러 담았다고 프롤로그에 밝혀놓았다.
마음을 사로잡는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지갑을 흔드는
전문가답게 깊이와 지식과 유머를 고루 갖춘 그의 글은
기억하기 좋게 쏙쏙 들어오는 장점까지 있어서
그야말로 술술 읽혔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22장 제목 '부자되세요!' 부제 '돈을 벌어준다고 말하십시오'
거기까지 읽고 나니 왠지 한숨이 나와서
잠시 책을 내려놓았다.
이토록 막강한 소통의 귀재들이
자나깨나 갈고 닦은 실력과 카피로
달래고 설득하고 호소하고 강조하고 주장할 때,
어떤 이들은
마음이 약하고 귀가 얇고 자존감이 낮고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도 미숙이라 휘둘릴 것을 생각하니
솔직히 좀 무섭기도 했다.
(물론 이것이 저자의 출판의도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기분전환겸 책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카피라이터가 아니라도 일상에 도움될 만한
유용한 아이디어들을.
저자는,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사람을 먼저하라고 말한다.
사람을 보고 사람 냄새를 맡고
사람 중심 스토리텔링의 예를 들어준다.
이것은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는 사이보다
가깝고 오래된 관계일수록 시도해보면 좋을 듯하다.
너무 자주 부딪쳐서 존재감이 무뎌진 가족, 친구, 연인에게
두 눈과 마음으로 주목하고
처음에 그랬듯 기꺼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준다면
리셋버튼을 콕! 누른 듯
관계에 새로운 피가 흘러 생기가 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칭찬'이 나온다.
고래를 춤추게 만드는 동시에
인간들로 하여금 천문학적 액수를 소비케하는
결정타, 칭찬.
배려나 친절 같은 말처럼 과소비, 구호화돼서
예전 느낌이 그립기까지 한 단어가 돼버렸지만,
철저한 매너나 방어적 예의보다는
진심과 정성 가득한 칭찬이 늘어날수록
우리 삶은 포근함을 되찾고
불안을 떨쳐버릴 거라고 믿는다.
다행히, 무서웠던 마음은 에필로그를 읽을 때쯤엔
무척 희망적이 되었다.
독자 모두에게 언더그라운드 카피라이터가 되어
가장 자기답게 살라는
저자 정철의 사람 중심적 메시지 덕분이다.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
'나답게 사는 게 뭘까?'
부쩍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이것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나의 고민이자 화두다.
그래서 매일이 나답게 사는 준비와 훈련의 연속으로 보일 정도다.
소위 자기계발이란 걸 시작할 때는
'나답게 사는 게 뭘까?' 답을 찾아 헤매고 다녔지만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진 하나는,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바로 여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30년 베테랑의 35가지 팁으로 다시... 그리고
또 다시.
온마음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