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코스프레!

by 알케미걸



◆◆◆



마음 자체가 가벼워졌다.
'자기계발녀 + 커리어우먼' 코스프레를
그만둔 이후로 확실히.


외항사 스튜어디스가
코칭의 세계를 알고 나서
코칭스쿨 3년 다닌 것도 모자라
몇군데를 더 다니는 와중에
세미나, 워크숍, 계발서에 중독돼
아예 회사를 만들어버렸을 때,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본인도 모르는 코스프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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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좋아해서 사 입던 옷들이
커리어우먼용 머스트해브 아이템들로
전면 대체되고

2.
등을 덮은 긴머리도 가차없이
신뢰감을 준다는 '힐러리 스타일'로 싹둑!

3.
메이크업, 가방, 액세서리, 슈즈, 문구류
+
워킹, 말투, 표정, 포즈
+
영화, 도서, TV 프로그램, 취미, 인맥
+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정하는 기준은 오직!
'전문코치+리더+자기계발녀, 3종 셋트'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지금 한숨이 나는 이유는 뭐지?)


홍콩이라는 신나는 무대에서
혼자 사업을 시작하며 배운 점도 많고
멋진 멘토와 동료와 저명한 동기부여가들을
접하며 체득한 교훈도 소중하다.


전 세계에서 모인 학생들과 배우며
다양한 관문과 시험들을 통과했고
그렇게 나를 키워준 코칭 스킬이
고객의 코칭 스킬이 될 수 있게
밤낮으로 고심 노력했다.
(밤낮? 따로 없었지 사실..)


그럼에도 그 시기를 감히
'성장' 대신 '코스프레'라 부르는 건
바로 '기준' 때문일 것이다.


아직 스스로 세운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업계의 관례나 묵언의 룰을
Copy-Paste, Copy-Paste 하며
착실하게 묻어가면
일단 우물 안에선
'바른 길 간다'는 칭찬이 쏟아질 수 있다.
반면 혼자일 때 가슴은
'그런데 이건 내 길은 아냐...'
영혼의 불빛이 하나 둘.. 꺼져가는
괴로움을 느끼며
끈질지게 결단과 선택을 다그치는
울림에게 답을 주어야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신의 직장' 때려친 분들,
그 심정,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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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솔직히,
한때는 '섬기는 리더'가
롤모델이자 목표였다.
어떤 이에게는 그 길이
양심이고 소명일 수 있다.


요즘 나에겐
반짝이는 남의 무대에 뛰어들어
내가 있어도 좋을 곳이라고 우기는 대신,
그날 분량의 자판을 두드리는
별나지 않은 일을 사랑하면서
'섬기는 리더'의 로망이 떠난 자리를 채우는
베로니카로 사는 일이
양심이고 소명이다.
(요즘은 그래~ 근데 윗 문장 좀 길다.. ^^)

훗날 뒤돌아볼 때
코스프레 아닌 성장의 날들을 위하여.


온마음 다해... ♥


PS. 왠지는 모르지만,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트는 part 2를 쓰게 될 것이 자명하다.
So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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