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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마음이 상해 뛰쳐나간 사람은
바로 뒤따라가서 위로해줄 수 있다.
오해나 실수로 틀어진 마음은
사과와 해명으로 위로해줄 수 있다.
떨쳐내기 힘든 오랜 슬픔도
진심어린 눈빛만으로 잠시 위로해줄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또,
어떻게... 위로해줄지를 모르겠다.
화장실 다녀온다더니
거기 목을 맨 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12살 짜리 아이의 마음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정작 무엇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
늘 밝은 성격, 웬만한 성적,
웃는 얼굴, 평범한 가정 뒤에 아이가 숨긴
고통의 강도를 알아차리고
무너진 마음을 보살펴
어린 영혼이 세상에 머물게 할 기회는
다시 한번, 우리곁을
떠나버렸다.
스마트폰 스크롤하는 속도로
내 상처를 스쳐버리고,
스마트폰 스와이프하듯
너의 아픔을 쓸어버린 채,
서로의 흉터와 진실을 덮고도 남을
그럴듯한 이모티콘을 믿는 우리는
다시 또 다시, 놓치고 살아간다
너와 내가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존재의 이유를 알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서로 위로할 수 있는 순간들을...
오늘밤,
슬픔의 손에 마음을 내맡기지 않으려
애쓰면서..
내 마음 한켠에 숨은 어둠을 찾아
위로해주고 불밝히는 일,
그것을 해야만 한다.
그런 작은 시도가
상처를 안고 떠난 영혼의
가슴에 한점 위로가 될 순 없지만...
온마음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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