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 up & Restart

by 알케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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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자료가 사라졌다!!!
지난 6개월 걸려 만들고
다음 주에 제출할 피같은.. 페이지들이...

충격으로 멍한 채
새벽부터 알아본 결과 자료는
복구불능+행방불명인 것으로 판정났다.
...So,

Option 1.
오감이, 예전 성질과 한데 뭉쳐
이때를 놓칠세라 꼬시는 대로
감정에 충실(?)하자면
머그잔으로 모니터를 박살낸 오랜 전력으로
(음, B.C.=Before Coaching시절 행태였음)
컴퓨터를 집어던지는 게 맞고,

Option 2.
이미 안좋은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가는 대신 어떻게든
전화위복이란 동네로 방향을 틀어
인생 새옹지마라는 걸 되새기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새출발하자면
컴퓨터는 책상에 그대로 놔두는 게 맞다.
(손으로 팔만대장경 쓸 각오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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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명상+독서+음악+커피
+창가에서 멍때리기 처방으로
차분히 있어보니......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뒤덮인
짜증과 울화의 주범은
자료의 증발이 아니라
내 머릿속 생각이라는 것이.

'이 정도면 훌륭해.' ♬
♪ '애쓴 만큼 쓸 만한걸?'
'내가 봐도 맘에 좀 든다~' ♪
자기검열의 여왕이던 내가
그 족쇄를 벗어던지고 시작한
첫 자료와 함께 쌓인 생각들을
자료가 없는 지금 놓지 못 하는
집착과 고집과 미련 때문에
나는 아프다 지금

일에 대한 만족, 뿌듯함은
다시 시작하면 얼마든지
새롭게 쌓을 수 있다
그 자료 아니면 안 된다는
투정을 빨리 그만둘수록!

긴 시간 공들인 자료를
다시 회복하고 싶은 간절함을 하필
'투정'이라 부르는 건
이런 고생은 고생 축에도 안 들게
고통 한가운데 시름하는
사람들이 내 집을 나서면
부지기수인 때문이다..


image_8955248011471576083291.jpg?type=w773 목숨을 걸고 길떠난 시리아 난민의 가방속




그리고 언제부턴가
무슨 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아웅산 수치를 떠올리는 버릇도
도움이 된다.

특히,
목숨 바쳐 지키고픈 가족과 떨어져
외롭고 힘겨운 것이 불보듯 뻔한데도
자신이 가야할 길에서 버텨낸
그녀의 힘과 눈물과
내면의 소용돌이가 끊이지 않았을
가택연금 속 혼자만의 시간들...

그러니 다시
시작할 밖에!
코칭 세션중 클라이언트에게
숱하게 들려준 격려의 메시지를 이젠
내게 보내며
변함없이, 오늘도..

온마음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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