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왜 여기에
부모, 형제, 친구, 선후배, 주위 사람들과
외국인, 사기꾼, 범죄자, 리더, 멘토 등의
온갖 인생 배역들이 모인 지구별에서
아픔없이 살기를 바란다는 건,
부질없음을 넘어선 미친 짓이다.
'큰 고생'없이 자랐다는 사람은
큰 도전없이 살아온 경우가 많고
'별 탈'없이 자랐다는 사람은
거쳐온 삶의 여정을 단순 표면적인
외모로만 얕게 봐온
자기 시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무난히' 커온 사람들이
느닷없이 닥친 인생 쓰나미 같은 위기에
어쩔 줄 모르고 한방에 날아갈 듯한
사태를 지켜보자니..
안타깝다못해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듯한 요즘이다.
무관심, 실패, 거짓, 배신, 슬픔, 소외 등
석양 뒤에 찾아온 밤처럼 피할 수 없는
삶의 아픈 손아귀에
가뜩이나 처참한데 살만 찢기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 한다는 건
인생 최대 손해, 밑지는 장사인 동시에
무책임한 바보짓이다.
위기 이후의 내 삶에 종잣돈이 될
금쪽같은 교훈을 놓치고 있다는 것조차
아예 모르는 일도 벌어진다.
우선 아픔을 잊자고 이것저것 총동원해서
대대적 딴짓에 일상을 올인해버린다.
술과 먹는 것과 바쁜 스케줄과
정신 사나운 티격태격과
돌아서면 한숨 나는 허무한 만남과
뫼비우스의 띠를 타고 시종일관
머릿속을 종횡무진하는
걱정과 우려와 고민들과 몰려다니느라,
인생교훈과 마주치는 기회 같은 건
스쳐지나보지도 못 하고 마는 것이다!
철지난 힐링예찬은 하지 말자.
대신,
인생상처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치유법과
예방 대처법을 배우며 살고 있는지, 아니면
넝마조각으로 핏빛 살갗을 덮어버리는
소모적 딴짓과 거짓 위안에 속아주면서
어찌어찌 흘러가고 있는지,
머리로 분명히 알고
가슴으로 선명히 느끼며
내 삶을 만나주자.
온마음 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