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으려고 하지마라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마라.’
요즘 자꾸 듣는 얘기다. 누가 올린 글을 보든 책을 펼치든 매번 눈에 띄는 말이라 생각해보았다. ‘나더러 하는 소린가?’
나름 주도적으로 산다고 믿는 타입이라 왠지 '나약'해보이는 컨셉에 나를 비춰보는 때가 드문 편인데,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요 며칠 사이 너무 자주 마주치다보니 아무 상관없이 지나치는 게 불편해서 자문해봤다.
아니, 지금처럼 뒤숭숭한 세상에 위로가 얼마나 좋고 필요한데 그걸 받지 말라는 얘긴가. 너나할 것 없이 위로를 퍼주고 살아도 모자랄 판에 받으려고도 하지 말라니, 사서 욕먹을 소릴하는 자들의 신변이 살짝 걱정이 된다.
가족, 친구, 선후배, 동료, 계층, 세대, 지역 간 다독임이 절실한 현실 속 우선순위 1호가 위로라고 한대도 수긍할 시국이니 말이다.
문장을 한번 더 천천히 새겨본다.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마라.
그렇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위로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위로를 받으려고, 받기 위해, 받아내려고 매달리는 태도다. 위로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받자고’ 안달하는 건 불행으로 가는 초고속 지름길이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사랑 받으려고 몸부림치다 파경에 이르고 만다. 주목 받아 마땅하다고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호감도 없다. 남에게 인정 받기 위해 목숨걸고 전전긍긍해서 떳떳하게 인정 받은 사람은 드물다.
사랑, 주목, 인정처럼 아름다운 삶의 꽃들도 받으려고만 든다면 삶의 비극으로 전락하고 만다. 위로도 그럴 것이다. 꽃다발 내놓으라고 손벌릴수록 존재는 초라하게 시들어버린다.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마라. 그 말이 가슴에 와서 꽂힌 이유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 때라도 너무 작아지진 말자고 다짐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한다.
남에게 받을 것에 마음을 뺏기는 대신, 스스로 잎을 열고 향기를 퍼뜨리는 꽃들처럼, 내 영혼에서 길어올린 힘으로 위로를 선사하는 연습을 시작하자고.
온마음 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