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위로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사생활이면 사생활, 일이면 일, 돈이면 돈, 건강이면 건강. 두루 내리막을 향한 총체적 난관에 대고 날리는 내 "파이팅!" 한마디가 철없음을 넘어선 무례함으로 남을,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다.
어정쩡하게 돌아오는 길에 눈에 띈 스티커. 말로 풀지 못한 답답함이 남았는지 보자마자 사버렸다.
'사랑하자. 행복하자. 힘내자. 정신차리자... 사랑하자. 행복하자. 힘내자. 정신차리자...'
다시 만날 때 카드와 전하려던 좋은 의도는 일단 밀쳐두고 한동안 스티커를 들여다보았다. 사랑하자. 행복하자. 힘내자. 정신차리자...
무엇을 더 어쩌라는 1그램 격려의 말조차 짐스러운 때가 분명히 있다. 그 사람에겐 지금이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도 알게 될 비밀을 속으로 새겨보았다.
'당신은 이미 사랑한다. 모든 것을 딛고 서서 지금 이 순간을 마주한 만큼. 당신은 이미 행복하다. 바라는 것이 있어 희망에서 멀지 않은 만큼. 당신은 이미 힘을 내고 있다. 하늘을 짊어진 아틀라스의 어깨만큼. 그리고 당신의 정신은 이미 하늘이다. 지나는 비구름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온마음 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