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한겨울

by 알케미걸

* 초봄이 한겨울보다 매서운 건
세상 움트는 것들의 통증 때문이다.


2017년 우연히 인연의 끈이 닿은 세 사람.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 한다.
반면, 그들에겐 공동의 비밀이 있다.

모두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올해 자살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image_6278359521513574994681.jpg?type=w773 '그런 순간이 있다. 아예 끝내는 길이 다시 돌아가는 길보다 위태롭게 가까운.. 그런.'



'죽을 힘을 다해' 삶이 있는 쪽으로
한걸음 또 한걸음...
돌아가기로 결심한 그들에게
봄은 피어남이 아니라 겨울 못지않은 생존의 시간이었다.
가슴이 시리고 모진 날들이었다.

이제는
제법 미소를 띠며 걸어온 길을 돌아볼 수 있게 된 세 사람에겐, 움트기 위한 통증을 견뎌내기 위해 떠올린 것이 있었다.
죽는다해도 후회할 기억과,
죽어서 영원히 미완으로 남을 숙제와,
죽어서도 잊지 못할 얼굴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고, 깨끗한 포기가 해피엔딩처럼 솔깃할 때, 무엇을 떠올리고 힘을 내야할까? 무엇을 붙들어야 여전히 고단한 인생에 복귀할 수 있을까? 차라리 놔버리자던 일을 다시 주워 기꺼이 책임지고, 어느 누구도 탓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매순간 온전히 나를 내어주고, 진저리치던 삶을 다시 껴안고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

삶의 밑바닥에서, 벼랑 끝에서, 막다른 길목에서 떠올릴 무엇. 결국 우리가 소중하다고 부르는 것은 그런 순간 손 내밀어 붙잡고 싶은 것들이다. 세상에 다시 서기 위해 움트는 통증을 무릅쓰게 할 값진 무엇. 그것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서로의 가슴에 무엇을 심고 나누며 사는지, 이젠 멈춰서 돌아보아야 한다. 바로 지금.

온마음 다해.. ♥



*출처: 강연호의 시 -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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