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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May 29. 2020

잘못 푼 물감같은..

이렇게 자극적인 보색의 대비라니

잘못 풀어놓은 물감같은 저녁이다.

이런 농담같은, 그리고 불량스런 빛깔의 저녁 하늘은

여직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상의 모습이 가늠되지 않는 저쪽 하늘에선 그들만의 장중한 대서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만 같다.

라벤더빛 띠구름은 마치 사바나 열대우림의 동물의 무리가 어디론가 줄지어 몰려가고 있는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2020은 스물이 두 개나 겹쳐 너무나 희망적이고 꼭 대단한 일이 일어나 삶의 전환을 가져다 줄 것만 같은 기대를 품게 했다. 시간은 꾸준하게 질주해 이 해의 반환점을 향해 가는 중이지만 실상은 우리는 제자리 걸음이거나 뒷걸음질을 치는 중이다. 뒷걸음질이 이렇게 안타까운 단어인지 미쳐 몰랐다. 하지만.... 잠시 뒷걸음질을 친다 하더라도 시간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2021은 더 신나는 숫자의 조합이다. 그리고 2022도 있다. 6월의 시작이 새로운 기류를 불러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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