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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Sep 15. 2020

fernweh in september

어젯밤에 백신 주사를 맞았다. 주사기에 주사바늘이 세개나 달려있었다. 엉겁결에 눈깜짝 할 사이에 맞았는데, 날짜를 보니아직 10월이 되지 않았다. 그렇담 이건 위험해 3상 2차가 실험이 아직 진행중인데...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는데 백신을 맞다니 이건 무효야— 라고 소리를 치다가 꿈에서 깼다. 휴...내가 그리 백신에 대한 기대를 갖고있는것도 아닌데 이런 꿈이라니...


그리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데 영화의 플래쉬 백 장면처럼 눈 앞에 공항 로비의 풍경이 휙 휙 지나간다. 아무래도 맛이가고 있나보다.... 그렇게 못견딜건 아닌데, 지상에서 주거지에서 하고싶은 건 대충 다 하며 지내는데 공항의 플래쉬 백이라... 싱가폴 에어는 드디어 ‘아무데도가지 않는 비행편’을 발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비행기에 탑승하고 열 시간동안 이리 저리 비행하다 제자리에 다시 내려주는 여행코스란다. 우리 동네도 생기면 좋을텐데...미국 대륙 횡단 종단.. 할만한데.. 매해 이맘때면 정신없이 날아다니던 남편은 매일 밤 비행기에서 구름과 함께 날으던 고공에서의 추억을 되돌려 보고있다.



며칠 전, 비오듯 땀을 흘리며 핫요가를 마치고 나오니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문득 가을이 물들어 오고 있었다. 노랗게 변해가는 숲과 바람에 밀려가는 잔물결이 신선하다. 대형마트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나오기 시작하고 불현듯 우리에게 아직도 기다릴 겨울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올해 할로윈은 캔슬될거라는 예고에 마음이 상하는건 동심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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