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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Nov 11. 2020

promenade at starry night

오늘도 밤 산책.
봄에 그리 다니던 길인데 바뀐 계절에 다시 걸으니 새삼 감동적입니다.
봄날의 밤하늘에선 금성과 달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할 뿐 대기엔 적막만 가득했죠.

유달리 아름다운 큰 보름달이 위로가 되어주었던 계절은 가고...
가을 밤하늘엔 정말 많은 비행기가 떠 다닙니다. 다행스럽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성공적인 백신 소식도 있었지요.
이번 겨울을 지나고 맞게 될 봄날은 다른 세상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른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지붕 위로 세턴과 주피터가 여전히 나란히 서 존재를 밝히는  저녁.

하늘 한가운데서는 w를 그리는 카시오페이아와 북극성 카펠라 그리고 붉은 화성의 반짝임을 눈으로 세며 걷습니다.

젊어서는 흐릿하고 미미한 별빛에 관심을 주기에는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쏟을 에너지도 부족했었죠.

이제와서는 계절의 순환이 펼쳐 보이는 마술과 생명현상의 기적만큼 마음을 감동시키는 인간세상의 일들이란 거의 없습니다. 그런 때가 되었습니다.



밤공기가 싸늘한 밤에는 뒤뜰에 나가 불장난도 벌여봅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엔 국화가 정취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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