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빠져있거나 미로를 헤매고 있는 마음이 있다면.... 일어나 한국의 산지를 관통해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올라볼 일이다. 산의 가슴을 관통하고 또 관통해, 길이 바다를 만나는 곳까지 달려 볼 일이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봉우리를 유유자적 흘러가는 구름은 손을 뻗으면 잡을 것 같고, 나는 산의 가슴을 향해 돌진... 척 멘지오니가 연주하는 관악기의 감동적인 멜로디와 함께..
귀여운 눈을 동그랗게 뜬 화물차 듀오가 과학적 유머를 던지며 달려가는 사려 깊은 장면도 목격한다. 안전거리가 절대적으로 확보될 것이고 사고의 위험도 절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아이들을 다 키워 놓고 고향 돌아오니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들과 친지들의 모습에 마음이 먹먹하다. 친정에 내려와 지내는 시간. 내 나이의 딸들이 늙어가는 엄마 옆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엇비슷하다. 집안 구석구석 정리하고, 필요해 보이는 것 편리한 위치에 배치해 동선을 줄이고, 움직임을 편리하게 해 드리는 일. 그러다 어느 날은 이모들을 모시고 가까운 근교 나들이를 했다. 언덕과 그 아래로 흘러가는 물길.. 물속에서 노니는 큰 물고기의 모습도 선명하다. 아름다운 6월의 짙푸른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