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바다 Jul 09. 2021

7월 어느 날 호수정경

팔당호 건너 마제

호수에 드리운 산 그림자는 미묘한 음영과 색의 농담으로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봉우리와 능선임을 증명한다. 마치 캔버스에 흘러 내린 물감자국이 겹쳐진듯 아른하고 몽상적인 산 그림자. 물과 앙상블을 이룬 산의 자태라니.

미국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는 뉴욕주의 조지 호수를 사랑했다. 오늘 내가 만난 팔당호수에 비친 산그림자의 몽상적인 정경은 그녀가 그린 조지 호수의 정경을  닮았다. 조지아 오키프는 조지아 호수를 사랑했고 나는 팔당호수와  수면에 내려 앉은 산그림자를 사랑한다.

조지아 오키프, 조지 호수, 유화


출간된 책은 전후 초토화된 국토를 다시 일군 대한민국 건설세대의 주역이신, 그러나 이제는 연로해지시는 아버님을 향한 감사와 헌사의 글이다. 마침내 출간된 책을 부모님께 전해드린 날, 팔당호에 어린 산그림자도 내게 가까이와 축하를 건넨다. 팔당호 건너 마제는 정약용의 생가가 보존된 곳. 어느덧 마음의 고향이 되어가는 곳.

#미술의마음 #미술관에간심리학  #팔당호

매거진의 이전글 신록 깊어가는 6월의 산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