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옆 냇가 산책로
뒷산은 초입 산책로를 목책을 둘러 공원처럼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강아지를 뒷산 공원에 데려간 날.. 내려오는 길은 힘들다고 꾀를 부려 내가 두 팔에 안고서 산책을 마쳐야 했다. 하산길에는 젖가락처럼 앙상한 두 다리로 내 팔을 꼭 부여안고서 “누나 고마워. 나 안아줘서...”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 보는 눈에서는 그야말로 꿀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집에 데려와 목욕시키고 말려줬더니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시선을 내게 고정시켜 두다가, 발자국을 땔때마다 “나도 같이 가...나도 같이.... “ 쫒아다닌다. 발이 걸려 넘어질뻔 했다. 방문이 한달을 넘어가자 강아지 소년은 점점 재롱이 늘어, 제가 물고 놀던 껌을 내 앞에 던져놓고 다시 물고 도망치며 나잡아봐라 한다. 그래 나잡아봐라 놀이는 누가해도 재미있지...
부모님과 저녁 나들이에서는 소년 강아지도 데려가 가족 사진도 찍고....라이온 킹 심바를 닮은 새하얀 하룻 강아지 풍산이도 만났다. 3개월 하룻강아지 풍산이는 늠름한 다리와 발을 가졌네. 하지만 아직은 세상이 두려워, 반갑다고 달려오는 주먹만한 친구들이 모두 무서워 이리 숨고 저리 숨고 도망다니기 바쁘다.
지는 해를 기어코 쫒아가 사진에 담았다. 모네의 정원이 여기 있었다. 자운영과 클로버의 혼종인듯한 보랏빛 클로버는 키카 크다해서 선 자운영.. 이름이 서있는 자운영이라 한다. 부케를 만들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