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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희 Jul 16. 2021

내 마음의 산 -윤인자 화가

the begining of sister power

어느 가을 한국 방문에서는, 담담하고 차분한 노란색으로 단풍드는 가을산의 모습에 내 마음도 담담하고 차분한 색으로 물들었다. 가을 아침 노란산의 정취에 취해  내 집으로 돌아온 후, 사철푸른 텍사스 드넓은 평지에서 나는 종종 내 식으로 한국의 정겨운 산을 그려 놓고 짧았던 방문을 추억하곤 했다. 윤인자 화백의 산 시리즈를 발견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내 마음의 산이 윤인자님의 캔버스 위에 스며들어있었다. 한국에 이런 화가가 계시다니... 그러면서도 한국사람이기에 표현 가능한 산의 정경이었다. 놀라운 마음으로 열렬한 팬이 되어갔다.


화가 윤인자 선생님과 나를 이어준 산에 대한 정서는 결국 우리가 20대 초반을 같은 산 속에서 보낸데서 기인한 것이었다. 나보다 10년 대학 선배라는 사실은.

서초동의 화실에 초대해 주신 날, 진솔하고 귀여우신 모습은 20대 대학 시절 선배 언니의 모습과 똑같았다. 우리는 불현듯 스물 몇의 마음으로 타임 슬립을 했다. 포근하고 다양한 정감 가득한 산의 사계를 표현하시는 화가는 사랑 넘치는 언니의 모습이기도 했다. 한참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윤인자 선생님은 10분쯤 이야기 나누다 그림 하나 선택하라 하셨다. 선물을 주시겠다고... 한 시간쯤 더 이야기 나누다 또 하나 더 고르라... 안받아주면 삐질테다 하시는 귀여운 모습.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당황하며 얼떨결에 감사한 마음으로 두 점이나 선물을 받아왔는데 어떤 근사한 답례를 해야할지... 행복한 시간을 함께해 주신 #윤인자 화백. 감사합니다. 젊은 마음 고~대로! 오~래 오래!!


숲-정령 90.9*72.7 cm oil on canvas 2020


숲-정령 53*40.9 cm oil on canvas, 2019
갯벌
진달래 시리즈


#윤인자 #숲-정령 #윤현희 #미술의_마음 #미술관에_간_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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