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나에게 찾아오는 법
매서운 추위가 가득한 12월에는 언제 따뜻해지나 기다려진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도 여전히 겨울인 듯하다.
아직까지 시린 손을 점퍼 주머니 속으로 쏘옥 넣어본다.
"아 봄은 언제 온다고 소식을 알려주려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책로를 걷던 중 아주 따뜻한 햇볕에 절로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본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있다 보면 봄이 곧 온다고 힌트를 주기 시작한다.
처음으로는 얼어있던 물이 녹으며 물 흐르는 소리로 제일 먼저 왔다고 신호를 보내주지만, 다시 추워지는 날씨고 금방 잊어버리고
'아직 겨울이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을 즘 앙상하던 가지에 하얀 목련이 가득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분홍색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무채색이었던 겨울을 지우고 파스텔톤의 따뜻한 한 봄의 계절이 왔다고 당당히 뽐을 낸다.
벚꽃의 만개할수록 사람들은 그 여린 꽃잎 아래로 화사하게 웃으며 사람 꽃도 같이 만개한다.
빽빽했던 벚꽃들이 이제는 꽃비가 되어 봄이 떠나는구나 하고 아쉬울 때 어디선가 라일락 꽃내음이 나의 숨으로 들어오며 아직 향기의 봄이 남았다고
그리고 곧 언덕 위에 아주머니들이 쑥 캐는 모습으로 맛의 봄이 있음을 알려준다.
이렇듯 봄은 여러 가지 형태로 짧게만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그 못지않게 강렬하게 기억되어 언제나 설렘 가득하게 기다려지는 계절이 된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