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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링 Sep 26. 2018

오키나와, 달콤한 섬의 맛

35커피 - 블루씰 - 트랜짓 카페


제주와 하와이 사이의 그 어디쯤에 있는 도시, 오키나와.

파란 물과 생동감 넘치는 생물들은 물론이고, 달콤한 것들도 즐비했다. 뜨거운 볕을 잠깐 피하기 위해 디저트로 쉼표를 찍어보는 편을 택했다. 오키나와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라, '누리는' 기분도 내내 함께했다.



첫번째. 35커피


도시의 로컬브랜드를 만나는 일은 짜릿하다. 먹는 일이라면 더욱 쉽고, 즐겁다. 35커피라는 간단하고 귀여운 명칭을 가진 로컬 커피 브랜드. <산호>와 동음을 활용하여 <35>가 되었다. 섬도시의 산호는 오키나와현 외로 반출이 금지이기 때문에 고유하다. 그 산호로 원두를 로스팅하고, 수익의 3.5%를 산호재생 활동에 쓰는 착하고 똑부러지는 브랜드.


국제거리 중심에서 로컬커피를 마신다니, 참으로 여행자답다.


전반적인 디자인도 예쁘다. 오키나와 여행의 거점이 되는 국제거리 한복판에 지점이 있어서,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바삐 움직이는 풍경을 보며 35커피를 쯥쯥-


Three-Five Coffee. 이렇게 간단하니 낙서장에도 끄적거리며 즐거워했다.




두번째. 블루씰 아이스크림


오키나와의 One & Only 로컬 아이스크림 브랜드. 1920-30년대 미국발 과장된 브랜드 디자인 톤앤매너를 갖춘 블루씰 아이스크림. 오키나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서 쉽게 즐길 수 있으나,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아이스크림 자체의 색깔도 알록달록 다양하여 베스*라빈*보다 먹는 재미가 충만하다. 단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금우유+자색고구마(오키나와산)를 베이스로 해서 먹는 기본 스프트콘이 가장 유명하다.


놀이공원에서 색깔로 나를 달래주던 사탕 가게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간직했다.  
소금우유와 자색고구마 반에, 소다맛 샤베트도 추가한 욕심쟁이



세번째. 트랜짓(Transit) 카페


중부 아메리칸 빌리지의 해변가에는 밥집과 술집, 커피집이 듬성듬성 숨어있다. 식사류도 무척 맛있다고는 하지만, 시간 날때마다 이것저것 먹은 관계로 칵테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들어선 이 곳. 바(bar)석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어렵지만, 제일 더운 시기에 방문한지라 내 자리 하나쯤은 마련해주었다. 로맨틱한 대화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음악이 깔리고, 하늘의 색이 변하면, "이걸 보려고 오키나와를 왔구나" 급의 무드가 조성된다.


한 시간 남짓 머물렀는데, 오키나와의 다양한 빛깔을 볼 수가 있었다.


내가 마실건 아니지만, 바라보기만 해도 은근하게 취해간다.




'섬나라 섬도시의 맛은 이렇게 달콤하구나-' 를 연발하던 저녁 무렵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너무 여행자 같아도, "여기에서만 맛보는"과 같은 한정적인 태그는 항상 매력적이고, 실제로 즐겁다. 제주도보다 화려하고 하와이보다 친근한 섬도시에서의 여름날이 그렇게 즐거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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