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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라이터 Feb 10. 2018

소심한 성격은 흔히들
세심하니까 다행이라 한다

다행이다. 세심한 성격을 가지게 되어서.



어딜 가면 처음 본 사람들과 마주칠 때, 공통적으로 나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낯을 참 안 가리 시네요. 근데 참 이상 한 게 소심해 보여요. 참 아이러니한 게, 소심한 성격인 것 같은데 사람 만나는 건 좋아한다. 한 동안 이 소심함을 탈피해보고자 일부러 안 하던 행동도 해보고 평소에 안 하던 말도 몇 번 시도해보았다.


그러니까 오히려 열등감이 강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되어 부작용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단점을 탈피해보고자 그것을 소심하지 않은 성격으로 보여 지기 위해 본래의 모습이 아닌,  거짓말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열등 감적인 사람으로 비치는 거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심한 성격을 인정하고 부인하지 말자. 

좀 소심해보이면 뭐 어때?


그냥 솔직해져 보자. 가지지 못한 건 남들이 가졌지만, 가진 건 남들이 못 가졌을 수도 있다. 솔직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또 되물었다. 저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그 단점을 듣는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소심한 성격이라 그런가 보다. 애써 약한 점을 부인하고 강한 점만 내세우려 한 점이, 사람들에게 소심하게 비춰진 건 아닐까 좀 더 솔직해 보련다. 내가 단단해 보이고 단단해져야 한다. 굳게, 짖굳은 말들이 단련이 되면 서서히 그 단점들이 희미해질 것이다. 


물론 희미 해진다고 없어지고 보완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소심한 건 죄가 아니다. 내가 더 단단해지고 굳은살이 꾸준하고 반복적으로 박히게 되면, 상대방이 말하는 것이 비판인지, 비난인지, 보다 객관적으로 판가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 것이다. 비판이면 고치면 되고 비난이면 외면해도 된다. 괜찮다. 그래도 된다. 사랑을 할 때도, 일을 할 때에도 똑같다. 방금 나에게 한 말이 비판인지 비난인지 잘 구분해보자. 그런 반복적인 판가름의 시간이 지나고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무감각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러면 소심한 성격이 세심함으로 변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나도 그래야겠다.



굳게, 짖굳은 말들이 단련이 되면
서서히
그 단점들이 희미해질 것이다. 






*writer, poet /  즈음: 일이 어찌 될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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