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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중국 뷰티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리퀴드 파운데이션 강세, 립스틱의 귀환

by 오스틴

중국이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지하철이나 버스 등 사람이 밀집된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벗기 시작한 기대감으로 한국의 화장품 관련 주는 오랜만에 웃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데일리 아이템이 되면서 화장품 산업은 역성장을 맞이했었다.

특히 중국에서 항상 판매 1위 카테고리였던 립스틱의 성장이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메이크업보다는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이 마스크를 벗었다. 과연 코로나가 끝나면, 중국에는 어떤 뷰티 트렌드가 펼쳐질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예측을 해보고자 지난 코로나 전후, 지난 3년 간의 중국 트렌드를 먼저 이야기해보자.






[Before Covid] 2019년, 눈도 입도 윤곽도 뚜렷한 '센 언니' 컨투어 메이크업

중국의 대표 연예인 판빙빙의 메이크업

#도자기 피부 #빨간 입술 #선명한 윤곽

도자기처럼 하얗고 매끈한 피부, 선명한 일자 눈썹, 캣츠 아이같이 강조된 눈매와 얼굴의 뚜렷한 윤곽, 앵두처럼 빨간 입술.


코로나 이전, 중국에서는 무결점 피부에 선명한 눈썹과 눈매, 포인트로 붉은 입술을 강조한 컨투어 메이크업이 유행했다.


무결점 피부를 선호해 모든 잡티를 커버했고, 본인의 피부색 보다도 훨씬 밝은 색의 베이스 메이크업을 선호했다. 컨투어 메이크업을 위해 메이크업 베이스와 프라이머, 파운데이션과 파우더가 주요 제품군으로 떠올랐다.


또한 립 메이크업에서는 브라운 레드부터 토마토 레드, 수박 레드까지 모든 종류의 레드 컬러가 입술 위에 올랐다. 유형으로는 중국의 영원한 구매 1위 카테고리인 립스틱이 독보적이었고, 립 틴트가 새롭게 떠오르는 유형으로 주로 젊은 세대 위주로 소비가 발생했다.

중국 왕홍 三의 2019년 메이크업 콘텐츠


특히 매끈한 피부 표현을 위해 중국 로컬 브랜드 중심으로 루스 파우더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그중에서도 화서자의 에어 파우더와 ZEESEA의 이집트 콜라보레이션 파우더 팩트가 두각을 나타냈다. 두 제품 모두 유분 피부를 위한 오일 컨트롤을 통한 매끈한 피부결 표현을 주요 베네핏으로 소구 하며, 가벼운 텍스처와 가벼운 커버를 자랑했다.






[With Covid 전반전] 2020년, 블링블링한 아이와 광채 피부를 강조한 트윙클 메이크업

중국 여자 아이돌 멤버이자 배우인 우서흔

#샌드위치 메이크업 #컵에 안 묻는 틴트 #마스크에 안 묻는 메이크업

코로나가 터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마스크는 필수템이 되었고, 그로 인해 마스크에 묻지 않는, 잘 지워지거나 묻어나지 않는 '마스크 뷰티'가 유행하게 되었다.


지속력 있는 메이크업을 위해 '샌드위치 메이크업'이라는 '파운데이션-파우더-픽서'를 중심으로 한 트렌드가 생겼고, 그로 인해 역성장하긴 했지만 파운데이션, 파우더, 픽서, 컨실러 등의 베이스 메이크업 아이템들이 주목받았다.


또한 립스틱은 마스크에 잘 묻어나기 때문에, 착색력이 좋은 립 틴트 유형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로 레드 컬러가 중심이던 중국 립 시장에, 밀크티와 같은 MLBB 컬러가 새롭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중국 왕홍 三의 2020년 메이크업 콘텐츠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지자 스킨케어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도 적극적으로 스킨케어 성분을 소구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GEOSKINCARE의 스킨 퍼펙터 BB 크림, RED EARTH의 슈퍼노바 파운데이션, PROYA의 노웨어 래스팅 파운데이션 모두 식물성분 추출물, 허브 에센스 등이 함유되어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메이크업 제품임을 강조했다.



립 유형에서는 마스크에 지워지지 않는 강력한 스테인 속성을 지닌 벨벳 매트 제형의 립 틴트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COLORKEY의 에어 틴트, PERFECT DIARY의 벨벳 틴트와 매트 틴트 모두 중국 로컬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With Covid 후반전] 2021년, ABG 메이크업에서 영향을 받은 태국식 메이크업

중국의 가수이자 여배우인 오양나나

#핫한 언니(辣妹) #자연스러운 피부와 눈매 #대지 색 #누드 안개 립 #풍성한 아치 눈썹

코로나 후반전인 2021년. 하얗고 빨간, 굉장히 전형적인 강렬한 메이크업이 유행이었던 중국에도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자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이 유행이다. 특히 올해에는 태국식 메이크업이 떠오르고 있다.


내 피부색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베이스 메이크업이 중심이 되어, 이전처럼 하얀 컬러의 홋수 보다는 자신의 피부에 맞춘 홋수를 선호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 주요 흐름이 된 '스킨케어 성분이 추가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올해도 여전히 인기 진행 중이다.


이런 자연스러움은 립과 아이 메이크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누드톤의 립이나 톤 다운된 색조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MLBB 컬러의 립 제품이 중심이 되고 있고, 특히 '팥'이나 '브라운'을 1g씩 넣은 컬러들이 눈에 띈다.


왕홍 三과 Marisa의 2021년 메이크업 룩


코로나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재 모든 메이크업 종류의 제품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태국 브랜드 Mistine의 커버 올 파운데이션 제품이다. 태국식 메이크업이 유행을 함에 따라, 태국 브랜드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Lancome 압솔뤼 인티마뜨나 Perfect Diary의 립스틱에서는 톤 다운된 MLBB 컬러들이 주로 나오며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위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AFTER COVID] 그렇다면, 2022년 코로나 이후에는 어떤 메이크업이 유행할까?


웨이보에 코로나가 끝나고 마스크를 벗으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설문조사가 떴다. 마스크를 벗고 나면 무언가 파격적이고 강렬한 것을 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답변은 소소했다. '친구랑 많이 먹기', '여자 친구랑 뽀뽀하기', '큰 숨으로 공기 마시기', '영화관 가서 영화보기'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아이디어들이 주목을 받았다. 비일상적인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을 즐기고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서 지금과 확연히 다른 메이크업이 유행을 하게 될까? 조심스럽게 아니라고 답변하고 싶다. 지금 형성된 트렌드는 이미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갑자기 다른 트렌드로 바뀌는 것보다는 현재의 트렌드의 연장선상에서 트렌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부터는 과거의 트렌드를 기반으로 해 본 예측이다. 먼저, 베이스 메이크업의 경우 리퀴드 파운데이션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쿠션은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리퀴드 파운데이션에 밀리기 시작했고, 지속력이 강한 파운데이션에 익숙해진 중국 소비자들은 계속하여 파운데이션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매트 유형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중국은 촉촉한 유형과 매트한 유형이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파운데이션이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리딩 할 것으로 보인다.


립 유형의 경우, 메이크업 카테고리 중국 소비 최강자인 립스틱 유형이 다시 트렌드로 우뚝 설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코로나 이후에 립스틱 유형이 역성장을 맞이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액은 지속적으로 높았다. 클래식한 립스틱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중국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15세에서 24세의 MZ 세대 중심으로 립 틴트 유형이 성장하는 동시에 전 연령대에서 립스틱 유형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2022년, 어떤 뷰티 루틴이 트렌드가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3년 간의 경향성을 보았을 때 코로나로 인해 한번 크게 바뀌었지만 이미 일상이 된 현재의 트렌드에서 급진적으로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과연 어떤 트렌드가 코로나 이후 중국 시장에 펼쳐질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자. 1년 뒤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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