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스틴 Jul 29. 2022

샹파뉴 샴페인 전문샵에서 샴페인 테이스팅 기록

에페르네 샴페인 전문 와인샵 La Fine Bulle 방문


이번 프랑스 샹파뉴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시간이 모자라 대기업 유명 샴페인 하우스를 중심으로만 다녀왔다는 점이었다.

특히 랭스 뵈브 클리코 와이너리 일정과 에페르네 모엣 샹동 와이너리 일정 사이에 소규모 농가 샴페인 하우스를 한 곳 예약을 해두었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데에 소모한 시간이 커서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이면 프랑스를 떠나기 때문에 더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더 아쉽고 미련이 많았는데,

다행히 다른 와인샵 주인에게 추천을 받아 샴페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샵 'La Fine Bulle'를 추천받아 여러 종류의 샴페인 구경도 하고, 시음도 해볼 수 있었다.

이로써 조금의 아쉬움을 달랜 셈.




 #에페르네 샴페인 전문 와인샵, La Fine Bulle


La Fine Bulle 테이스팅 프로그램

La Fine Bulle의 샴페인 테이스팅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상시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샴페인 5종류를 마셔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그날의 하우스 샴페인을 마셔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상시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샴페인에는 블랑 드 블랑(샤도네이 100%), 블랑 드 누아(피노누아/피노 니에 등 적포도 100%), 그리고 샤도네이, 피노누아, 피노 뮈니에 세 품종이 각기 다른 비율로 구성되어있는 샴페인들, 그리고 로제 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비율로 된 샴페인을 마셔보는 것이 좋은 이유는, 포도 품종마다 갖고 있는 풍미가 다르기 때문에 배합 비율만으로도 다른 캐릭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것을 혼자서 경험하려면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샴페인을 사서 한 번에 마셔야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양도 심각하게 문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샴페인 여러 종류를 글라스로 시켜 마셔볼 수 있으니 합리적으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날의 하우스 샴페인을 글라스로 마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데, 샴페인의 경우 기포가 있기 때문에 한번 오픈하면 장기 보관이 힘든 것을 감안했을 때 샵도 고객들도 윈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우리는 상시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샴페인 중 별로 좋아하지 않는 로제는 제외하고, 블랑 드 블랑, 블랑 드 누아, 그리고 세 가지 품종이 각기 다른 비율로 배합되어 있는 두 가지의 샴페인, 총 4가지 샴페인을 한잔씩 마셔보았다.






Jean Diot Magie Blanche Blanc de Blanc Champagne

블랑 드 블랑이라 색부터 여린 옐로. 산미가 훌륭하다. 샤도네이로만 만들어진 샴페인답게 파인애플 같은 과일의 달큼한 뉘앙스가 있다. 남편은 보리차 뉘앙스가 있다고 표현. 시간이 갈수록 마른 건초와 내추럴한 향이 올라온다.


Chiristian Senez Blanc de Noirs Champagne

블랑 드 누아라서 색부터 붉은 느낌 나는 진한 옐로. 맡자마자 요거트, 빵 테두리, 그리고 식전빵으로 주는 누룩향 가득한 시큼한 빵 뉘앙스. 남편에겐 자몽같이 시트러스 계열인데 엄청 시진 않은 그런 과일 느낌이 난다고 했다. 산미가 넘친다. 시간이 지나니 헤이즐넛과 빵의 풍미가 느껴진다.





Voirin Desmoulins Tradition Brut Champagne Grand Cru Chouilly

기존 샴페인에서 느껴본 적 없던 아주 개성 있었던 샴페인. 초밥을 찍어먹는 일본식 초간장, 은은하게 우린 홍차, 그리고 빵 풍미가 느껴졌다. 초밥이랑 페어링해 보고 싶었다.


Domaine B. Giradin Appoggiature Brut Champagne

우리 부부가 엄청 좋아하는 뉘앙스의 진한 샴페인이었다. 위스키의 향, 엄청 찐찐한 텍스처, 그리고 넘치는 산미와 미네랄리티. 시간이 지나니 절인 사과 같은 느낌이 올라왔다. 한병 구매 완료.



같은 샴페인이어도 모두 색이 달라요



네 가지 샴페인을 동시에 한잔씩 음미해보니 각 샴페인의 캐릭터도 뚜렷이 느낄 수 있었고, 우리의 취향까지도 한 번 더 확인해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히려 대형 샴페인 하우스 와이너리 투어보다도 더 의미 있는 구석이 있었다.


만약에 샹파뉴 여행을 갔는데 국내에는 잘 안 알려진 다양한 샴페인을 마시고 싶다면, 에페르네에 위치한 La Fine Bulle을 추천한다. 모엣 샹동 와이너리와도 무척 가까워 와이너리 투어 전후에 들리기에도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럭셔리 가든파티에 초대된 느낌, 모엣 샹동 하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