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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틴 Aug 29. 2022

우리나라에도 와이너리가?-2 시나브로 와이너리

오스틴의 충북 영동 와이너리 탐방기


작년에 한창 국내 와이너리에 관심을 가졌을 무렵, 충북 영동 와이너리 두 곳에 방문을 했었다.

그중 한 곳이 지난번에 기록했던 산막 와이너리, 그리고 또 다른 한 곳이 바로 오늘 다루려는 곳인 시나브로 와이너리다.

시나브로 와이너리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리나라 와이너리 중에서 그래도 브랜딩을 잘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었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나라 포도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또 스파클링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시나브로 와이너리에 방문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시나브로'는 순우리말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나브로의 와인메이커 이근용 님은 사람들이 시나브로(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시나브로 와인에 빠질 수 있도록 매력적인 와인을 만들자는 것을 모토로 삼아 와이너리 이름을 '시나브로'로 지었다고 한다.


처음 방문한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시골집처럼 따뜻한 곳이었다. 강아지들을 데려가도 되냐는 질문이 귀요미들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반갑게 답변해 주시고, 실제로 방문했을 때에도 별이와 콩이를 너무나 예뻐해 주셔서 몹시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그야말로 시나브로 스며드는 곳이다.



시나브로 와이너리 라인업



시나브로 와이너리의 라인업은 위와 같다. 스파클링 와인, 로제 스파클링 와인, 청수로 만든 화이트 와인, 캠벨 스위트 레드 와인, 그리고 캠벨 드라이 레드 와인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p.s 와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3가지 와인을 신규 출시하였다. 



시나브로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공간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특히 청수를 기반으로 한 화이트 와인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아시안 와인 트로피 골드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고 한다. 또한 캠벨 얼리 품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서 활용하는 아파시멘토 방식을 적용한 레드 와인으로 한국 와인 베스트 셀렉션에서 그랑 골드를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와이너리에 들어가면, 각종 수상 내역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 아파시멘토 방식(Appassimento)

포도를 부분적으로 몇 주간 자연적으로 말려 컬러, 아로마, 풍미를 고농축시키는 방식. 말린 포도는 일반 포도보다 높은 당도를 갖게 되어, 스위트 와인이나 고농축 된 와인을 만들 때 쓰인다.




우리는 저 중 네 가지 와인을 마셔보았고,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스파클링 와인과 청수 화이트 와인을 구매해 돌아왔다. 







시나브로 에뚜왈 스파클링 와인

Sinabro Etoile Sparkling Wine

스파클링 와인 from 충북 영동


시나브로 에뚜왈 스파클링 와인의 힘찬 기포



시나브로 와이너리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시나브로 에뚜왈 스파클링. 우리나라 포도 품종 청수와 모스카토가 블렌딩 된 알코올 도수 5도짜리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Etoile(에뚜왈)은 프랑스어로 '별'이란 뜻인데, 스파클링 와인의 반짝이는 기포들을 별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일단, 기포의 크기가 세밀하고 힘차게 올라온다. 코에서는 종이비누 같은 향이 느껴지고, 맛에서는 솜사탕, 요구르트 같은 달달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엄청 달진 않은데, 달달한 뉘앙스! 바질 치즈나 구운 브리치즈와 괜찮게 어울렸다. 이 와인은 평소 모스카또로 만든 스파클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달큼한 스파클링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조금 아쉬운 건 코르크! 안 빠져서 따느라 손이 아파 죽을 뻔했는데, 샴페인 같은 코르크로 바꿀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나브로 청수 와인

Sinabro Chengsoo White Wine

화이트 와인 from 충북 영동


한식과 페어링 한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



청수는 한국의 샤도네이로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의 화이트 품종으로 시나브로 와이너리에서 최초로 양조했다고 한다. 


오픈을 하고 나면 청수의 화사한 향이 놀랍다. 흰 꽃과 열대 과일향이 어우러져서 특히나 여름철에 차갑게 해서 기분 좋게 마시기 좋을 것 같다. 다른 음식과 페어링해 볼 수도 있었지만, 떼루아를 살려 한식과 페어링을 해 보았다. 깔끔한 맛이 한식과 어우러졌다.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정말 시골집 같이 정겹고 따뜻한 와이너리였다.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런 따뜻한 느낌이 청수의 화사함과 어우러져 '봄날의 햇살' 같은 곳이었다. 

당시 방문했을 때, 2층에 족욕하는 공간 등을 마련하고 계셨는데 포도가 익는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가 고향집 같은 따뜻함을 한번 더 만끽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시나브로 와이너리, 모두가 시나브로 스며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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