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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틴 Jul 06. 2023

여름철 꿉꿉한 더위를 날려줄 화이트 와인 세 가지

루이 미셀 에 피스 샤블리, 바인구트 멜쉐이머 리슬링, 미셀 고네 샴페인


꿉꿉하고 불쾌지수 높은 여름철에 마시는 화이트 와인은 옳다!


요즘 같이 폭염과 폭우를 왔다 갔다 하는, 정신없게 꿉꿉하고 더운 여름철에는 뭐니 뭐니 해도 화이트 와인 한잔이 간절하다. 이런 때 차갑게 칠링해 둔 화이트 와인 한잔 딱! 하면 그곳이 HEAVEN.

여름철엔 그 어떤 화이트 와인도 옳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세 종류의 와인을 골라보았다.

샤블리, 리슬링, 그리고 샴페인.



Wine list.

1. Louis Michel & Fils Chablis Premier Cru Montée de Tonnerre 2018

2. Michel Gonet Les 3 Terroirs Extra Brut Blanc de Blancs Champagne 2017

3. Melsheimer Feinherb Riesling 2020






루이 미셀 에 피스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몽테 드 토네르 2018

Louis Michel & Fils Chablis Premier Cru Montée de Tonnerre 2018

White wine from Chablis, France

Chardonnay 100%

열대과일이 올라간 안주들과 최상의 궁합을 보이는 루이 미쉘 에 피스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몽테 드 토네르



여름 하면 또 샤블리. 특유의 짭조름한 미네랄리티와 산미가 마치 계곡물에 발을 담근 것처럼 더위로 잃기 직전인 식욕을 돋워준다. 다양한 샤블리 정통 생산자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루이 미셀 에 피스는 19세기부터 가족 경영을 해온 와이너리다. 45년 된 포도나무를 활용하고 있다. 루이 미셀 에 피스 빈야드는 그랑 크뤼, 프리미에 크뤼, 일반 샤블리, 그리고 쁘띠 샤블리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는데, 이번에 마신 와인은 프리미에 크뤼 몽테 드 토네르 밭의 샤블리다.


딱 오픈했을 때 화이트 플로럴 향이 퍼져 나오고, 마치 복숭아 요구르트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샤블리 특유의 미네랄리티와 산미가 침이 고이게 한다. 12개월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을 시켜, 오크 향 없이 깔끔한 느낌이다. 페어링은 열대과일이 함께 어우러진 해산물 등이 잘 어울린다. 레스토랑에서 망고 얹은 단새우와 키위 얹은 관자를 시켜보았는데, 너무나 찰떡궁합. 특히 키위 얹은 관자 요리에 식용 꽃이 함께 올라와 있어 특유의 플로럴 향과도 잘 어우러졌다. 와인마트에서 7만 원대(서울페이 적용 6만 원대 후반) 구매.






바인구트 멜쉐이머 리슬링 파인헤릅 2020

Melsheimer Feinherb Riesling 2020

White wine from Mosel, Germany

Riesling 100%

연어와 기름진 마리아주를 선보이는 바인구트 멜쉐이머 리슬링



두 번째 소개하고 싶은 화이트 와인은 바로 독일의 리슬링. 리슬링은 독일의 모젤, 라인가우,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 오스트리아 등에서 많이 재배하는 포도 품종으로, 선선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인지, 여름철에 리슬링 한 잔을 딱 하고 나면 무척이나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바인구트 멜쉐이머는 독일 모젤 지방의 라일(Reil)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역시나 5세대까지 전달되어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모젤 지방은 가파른 비탈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더 가파른 지역이 5% 정도라고 한다. 바인구트 멜쉐이머 와이너리의 절반은 그 5%의 지역에 위치해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우리 부부는 프랑스 알자스 리슬링보다도 독일의 리슬링을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페트롤 향과 달큼한 뉘앙스에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리슬링은 산미가 있어 조금 더 샤프한 느낌이라면, 독일의 리슬링은 산미는 조금 덜 하지만 조금 더 개성이 뚜렷한 느낌이다. 코에 대어 보니 등유의 페트롤 향이 짙게 느껴진다. 꿀에 절인 복숭아, 미숫가루 같은 곡류에서 오는 고소함이 혀에 느껴지는데, 달큼한 뉘앙스는 있지만 달진 않다. 산미는 조금 무디나, 기포감마저 느껴지는 미네랄리티가 좋다. 둘째 날 마셨을 때는 고소함이 더 커져서 마치 샤도네이 같은 뉘앙스마저 느껴졌다. 해산물과 두루두루 잘 어울릴 테지만, 특히 연어와 잘 어울린다. 둘의 기름진 텍스처가 마치 마리아주 같다. 더현대서울 지하 와인웍스에서 4만 원 대에 샀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리슬링이었다.





미셀 고네 레 3 떼루아 엑스트라 브뤼 블랑 드 블랑 샴페인 2017

Michel Gonet Les 3 Terroirs Extra Brut Blanc de Blancs Champagne 2017

Sparkling wine from Champagne, France

Chardonnay 100%

시원하게 오이를 얹은 리코타 치즈와 드셔보세요, 미쉘 고네 레 3 떼루아 블랑 드 블랑 샴페인



마지막으로 권하고 싶은 건 역시나 스파클링, 그중에서도 샴페인이다. 샴페인만큼 여름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을까? 새콤한 산미, 시원한 기포는 집 나간 식욕을 돌아오게 하기에 충분하다. 다른 나라의 스파클링 와인도 물론 훌륭하지만, 특히 샴페인은 다른 스파클링 와인들에 비해 산미가 특출 나기 때문에 입맛이 돌기 쉽다.


미셀 고네 역시 7세대를 이어져 오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아 떼루아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미셀 고네 레 3 떼루아'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한 와인인데, 이름과 같이 이 샴페인은 캐릭터가 다른 세 지역(Le Mesnil sur Oger, Vindey, Montgueux)의 샤도네이로 만든 블랑 드 블랑이다.  


치즈, 모카빵, 다크 맥주, 피스타치오 같은 고소 하면서도 치지한 풍미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갈색 빵테두리 느낌이 마치 빵을 마시는 느낌이 든다. 샴페인답게 산미도 훌륭하고, 미네랄리티도 훌륭하다. 기포감이 엄청 섬세하진 않지만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 든다. 피니쉬에 싸워링한 느낌이 느껴지는데, 그래서 딜이나 허브를 쓴 애피타이저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오이와 딜을 리코타치즈에 얹은 요리와 페어링해 보았는데 산미와 싸워링한 느낌이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빵 향이 나니 잠봉 브레드를 페어링해 보았는데, 역시 최고의 페어링. 와인마트에서 6만 후반대(서울페이 적용)에 구매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샴페인이라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마셔보려고 한다.







장마가 온다는데, 7월에 5일 빼고 전부 비가 온다더니 오늘도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같은 습한 기운은 가시질 않는데, 이럴 때 샤워를 싹 하고 소파에 앉아 샴페인이나 리슬링, 샤블리를 한 잔 마셔보자. (생각만 해도 시-원)

더위로 났던 짜증이 충분히 가실 것이다.


※레스토랑 정보: Osiu
남영동에 위치한 Osiu(오슈)는 무국적 요리를 지향하는 비스트로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마치 타파스처럼 스몰 디쉬로 나와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고, 특히 요즘같이 극심한 다이어트 시기에 밀가루 등의 정제 탄수화물 없이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 추천메뉴는 리코타 치즈 위에 오이와 딜을 올린 요리, 단새우에 망고, 코코넛 등을 얹은 요리, 구운 닭에 카레 소스를 뿌리고 고수를 잔뜩 올린 요리 등이다. 사실 다 맛있어서 마음에 드는 요리를 시도해 보셔도 좋다. 콜키지는 병당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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