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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틴 Dec 18. 2018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담긴 오스트리아 스파클링 와인

뀌베 클림트 브뤼 Schlumberger Cuvee Klimt Brut

Schlumberger Cuvee Klimt Brut


특징: 클림트의 대표작 <Kiss> 레이블이 소장 욕구를 일으키는 디자인. 청사과/청포도에서 오는 그린그린한 향 뒤에 치즈에서 오는 듯한 약간의 꿉꿉한 향이 따라온다. 버블이나 산도는 풍부하지 않다.

잘 어울리는 음식: 해산물 중에서도 약간의 치지한 맛이 나는 연어 정도가 잘 어울린다. 그 외의 해산물과는 페어링이 힘들 것 같은 느낌이고, 해산물을 페어링 하고 싶다면 약간 그릴드 된 것을 추천한다. 그 외 치즈나 청포도랑은 잘 어울린다.

점수: 3.5/5


비엔나에서 만난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들 ⓒ 오수진 / 201810


올해 내게 인상 깊은 화가는 단연 구스타프 클림트이다. 한국에는 거의 전시가 안 열리는 작가이지만, 대신 개인적으로 올해 9월과 10월에 각각 뉴욕과 비엔나에서 그의 많은 전시를 관람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클림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비엔나는 그야말로 천국일 것이다. 분리파의 고장답게 벨베데레 궁전, 레오폴드 뮤지엄, 제체시온, 빈 대학교 등 곳곳에서 금빛 찬란한 클림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벨베데레의 <키스>와 <유디트>, 제체시온의 <베토벤 프리즈>를 보노라면 그 금빛 화려함과 엄청난 규모를 넘어서 숭고한 기분까지 든다. 그리고 클림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뉴욕의 작은 갤러리 한 곳도 소개하고 싶다. 오스트리아 분리파 작가들 갤러리로 유명한 노이에 갤러리인데, 뉴욕 뮤지엄 마일에 위치하여 다른 박물관들을 들릴 때 같이 들리면 좋다. 그곳에는 클림트의 대표적인 초상화인 <아델르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과 그가 그린 각종 풍경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클림트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리고자 비엔나의 레오폴드 뮤지엄에서는 클림트와 에곤 실레 기념 전시를 열기도 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소식이 눈에 띄었다. 바로 클림트 서거 100주년 기념 리미티드 스파클링 와인이 한국에 수입되었다는 것. 이 와인은 슐럼베르거 생산자가 클림트 탄생 1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와인인데, 올해는 또 클림트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한국에서 수입을 하게 된 것이다. 클림트 탄생 150주년에 서거 100주년이라니, 실로 기념비적인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와인을 구하고자 비엔나에 있는 와인 샵도 다녔지만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구하고 나서 신나서 팔짝팔짝 뛴 것은 비밀이다.


(위) 클림트 브뤼 / (아래)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에 전시되어 있는 클림트 <Kiss>

Schlumberger Cuvee Klimt Brut 

Sparkling wine from Wien, Austria
뀌베 클림트 브뤼는 오스트리아의 스파클링 와인(젝트라 부른다)으로, 클림트와 마찬가지로 비엔나가 고향이다. 그리고 레이블에는 바로 클림트의 대표작인 <Kiss>가 그려져 있는데, 이 레이블은 맛이나 평가가 모두 필요 없게 만드는 능력을 타고났다. 일단은 소장하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3만 원도 채 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은 맛은 둘째치고 한 번쯤 사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면 그만이기 때문에 :)





청포도랑 페어링해서 마시는 뀌베 클림트 브뤼


연어와 청포도, 치즈 등을 구비해 놓고 힘차게 오픈해 본다. 과연 클림트의 그림만큼 화려한 맛과 향을 자랑할 것인지 굉장히 기대되고 또 궁금했다.

잔에 코를 대 본다. 주로 청사과, 청포도의 그린 계열의 향느껴진다. 산도는 중간 정도로 그다지 특출나진 않다. 그리고 과실 향 뒤에 염소치즈 같은 뭔가 꿉꿉한 치지한 향이 따라오는데, 그 치지한 향이 연어 특유의 맛과 잘 어울려 먹기 괜찮았다. 하지만 산미가 적어 연어 같은 해산물보다는 청포도나 치즈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해산물을 페어링 하고 싶다면 약간 익힌 것이 더 잘 어울릴 듯하다. 피니쉬는 그다지 여운이 길지 않았고, 버블도 기대보다 풍성하지는 않았다. 샴페인과 동일한 양조 방식으로 생산했다고는 하나 샴페인 특유의 이스트 향보다는 과실 향이 더 물씬 난다. 여러모로 레이블을 제외하고는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다.

어쨌든 한 병을 다 마시고, 남은 병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 본다. 이 정도 활용도라면, 이 가격에 나쁘지 않은 와인이었다,라고 생각해 본다.




Schlumberger Cuvee Klimt Brut
Sparkling Wine from Wien, Austria
Welshreisling, Pinot Blanc, Chardonn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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