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스틴 Jul 01. 2020

가성비 넘치는 데일리 스파클링 와인을 찾아서

힝구부부의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1회


결혼을 한지 어언 한 달. 우리 부부에게 반주는 거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와인이 없으면 밥 먹는 재미가 반감된다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바로 돈!

매일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매일 마셔도 부담이 없을 만한 데일리 와인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1~2만 원대의 가성비 넘치는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찾기로 결심!

퇴근길에 각자 홈플러스와 이마트에 들려 3가지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했다.


스페인 까바, 프랑스 크레망, 그리고 이탈리아 스푸만테가 그 주인공.



힝구부부가 데려온 마트에서 구매한 세 가지의 스파클링


홈플러스, 이마트에 가면 거의 언제나 볼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들로 가격은 1~2만 원대로 부담 없다.


1. Santero Pinot-Chardonnay Brut

산테로 피노-샤르도네 브뤼

Sparkling from Piemonte, Italy

<신의 물방울> 15권에서 이탈리아 와인 마니아 쵸스케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샴페인 대신 마실 수 있는 가성비 스파클링 와인으로 소개된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 샴페인을 만드는 품종과 동일하게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사용한다. 급히 사야 해서 19천 원대로 이마트에서 구입했지만, 코스트코에서 16천 원대 구매 가능하다.


2. Sieur d'Arques Premiere Bulle Premium Brut 2015

에르 다르퀴 버블 넘버원 2015

Sparkling from Blanquette de Limoux, France

샴페인보다 더 먼저 2차 발효의 샴페인 제조 방식을 썼다고 알려진 프랑스 랑그독의 리무 지방의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샴페인 기준에 부합하게 만들어진 것만 샴페인이라 부를 수 있으며, 그 외는 크레망이라 한다. 그래서 이 와인은 크레망. 포도 품종은 리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화이트 품종인 모작과 더불어, 슈냉 블랑, 샤르도네로 이루어져 있다.

와인 이름은 버블 넘버원. 얼마나 기포에 자신이 있길래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몹시 기대된다. 이마트에서 24천 원대에 구매했다.


3. Freixenet Cordon Negro Gran Seleccion Cava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

Sparkling from Cava, Spain

스페인에서 샴페인 제조 방식으로 만든 까바 브뤼. 페네데스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으로, 지역 토착 품종인 Macabeo, Xarel.lo, Parellada 세 가지 포도로 만들어졌다. '꼬든 네그로'라는 이름의 의미는 '검은 병에 담긴 샴페인과 같은 고급 스파클링'이란 뜻이라는데, 정말 샴페인에 견줄만한지 기대된다. 홈플러스에서 14천 원대 구입.



무엇이 무엇일까요? 뒤에 필 아저씨 표정 = 힝구부부 표정


우리는 품종이나 지역에서 자연스레 오는 편견을 가능한 배제하기 위해, 세 가지 와인을 구분할 수 없도록 같은 컬러의 수건으로 병을 감쌌다(ㅋㅋ) 수건이 두꺼워서 병의 모양도 가려지더라는...!


와인마다 코르크 재질도 모양도 달라요 :)


귀여운 코르크들. 개인적으론 버블 넘버원의 코르크가 모양이 잘 빠진 듯했다. 프레시넷 까바의 코르크는 뭔가 목 두꺼운 사람을 보는 느낌.



이제 한 병씩 오감으로 감상할 시간!

와인 마다 컬러도 달라요! 컬러에서 대충 성격이 짐작 가능해요



첫 번째 와인. 컬러는 청량해 보이는 비타민 같은 옐로 컬러.  아주 청량한 열대 과일 향기. 특히 바나나향이 많이 났다. 산미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 그래서인지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기포감이 아쉬웠다.


두 번째 와인. 컬러는 좀 더 꿀처럼 농익은 듯한 옐로 컬러. 굉장히 샴페인 같은 이스트 향과 잘 익은 사과향과 농도 짙은 꿀 향이 느껴진다. 산미도 괜찮은 편. 뒤에 사알짝 습슬한(씁쓸까진 아닌) 느낌. 전체적으로 샴페인의 느낌이지만 기포가 역시 아쉽고, 살짝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와인. 컬러는 옅은 레몬의 옐로 컬러. 등유에서 나는 페트롤 향이 굉장히 압도적이다. 혀에 남는 bitter-sweetness. 단 것 같으면서 씁쓸한 느낌. 전체적으로 과일향 보단 등유 향이 더 짙었다.




과연, 힝구 부부의 간택을 받은 가성비 스파클링 와인은?!

두. 구. 두. 구.




3위.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

테이스팅 노트 세 번째 와인. 분명 이것 한 병만 먹었을 때는 쿰쿰한 다락방 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는데, 다른 와인들과 비교하며 함께 마셔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과일향이 덜 나는 것이 아쉬워서 3위!



공동 1위. 씨에르 다르퀴 버블 넘버원 2015

나의 원픽으로 뽑힌 프랑스 크레망(테이스팅 노트 두 번째 와인). 여름에 먹기에 살짝 바디감이 무거운 느낌은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샴페인과 비슷한 풍미가 마음에 들었다.



공동 1위. 산테로 피노-샤르도네 스푸만테

남편의 원픽을 받은 산테로 스푸만테(테이스팅 노트 첫 번째 와인).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날씨에는 깔끔하고 가볍고 청량한 열대과일 느낌의 스푸만테가 제격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날 가장 빨리 동났던 산테로 스푸만테.





하지만 이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부부는 샴페인이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인지를 깨달았다(...)

세 병 모두 훌륭한 스파클링 와인이긴 했지만, 샴페인에 비교하면 산미도 지속력도 기포감도 몹시 아쉬웠다.

결론! 데일리는 데일리일 뿐, 샴페인은 대체 불가한 존재!


매거진의 이전글 캠핑 음식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