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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틴 Oct 20. 2020

이마트와 떼루아 와인 아울렛 장터에서 Flex!

2020년 마지막 와인 장터,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에서 볼랭저까지


지난주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플렉스를 해야만 하는 주간이었습니다.

바로 올해 마지막 이마트 와인 장터와 함께 떼루아 아울렛 장터가 시작하는 주간이었기 때문이죠!!


작년까지는 와인 장터를 해도 정말 아끼고 아껴서 5~6병 정도만 사고 말았는데,

결국에는 와인 마실 일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나중에 더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게 너무너무너무 아까웠어요.

특히 샴페인! 장터 때 5만 원이었던 와인이 장터 끝나면 6~7만 원이 되는 현실. 어찌나 아깝던지...

그래서 올해는 아예 100만 원어치를 장터 때 구입해서 쟁여두고 먹자고 남편과 협의를 했습니다 :)


이틀에 걸쳐, 총 20병에 120만 원 정도 소비를 했네요. Flex!

주로 이마트 와인장터에서는 데일리로 마실 수 있는, 혹은 샴페인 중에서도 조금 가성비 있는 것들 위주로 구매를 했구요 (단가 2~4만 원 선)

떼루아 와인 아울렛에서는 길게는 몇 년은 묵혀뒀다가 마실 수 있는 와인들을 중심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단가 ~25만 원)



제가 구매한 와인들 보여드릴게요 :)






이마트 와인 장터 구매 리스트

행사: 10월 15일 ~ 21일

구매처: 이마트 공덕점

아름다운 자태의 이마트 장터 와인들



1.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 2005, 2008 / 50,000원

이마트 장터의 키 아이템이 된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입니다. 빈티지 있는 샴페인은 보통 가격이 10만 원 이상에 분포하고 있는데요. 앙드레 끌루에는 이마트 장터를 통해 매년 다른 빈티지들을 5만 원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가격에 내놓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06, 09, 12, 13 빈티지가 나왔어요.

앙드레 끌루에는 보통 Bouzy라는 밭에서 재배하는 피노 누아로 블랑 드 누아 샴페인을 만드는데, 드림 빈티지 컬렉션은 비록 차트를 확인해 볼 수 없지만, 샤도네이가 함께 섞여있다는 게 중론이에요.

특히 샹파뉴 지방의 2008년 해는 작황이 몹시 좋아서 그레이트 빈티지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래서 이번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에 2008 빈티지가 속해있다는 소식은 많은 샴 러버들을 들썩이게 했어요.

저도 그래서 2008년 빈티지를 2병 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이 올빈(Old Vintage) 스파클링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2005 빈티지도 1병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05 학번이라 학번 빈이라고 의미부여도 해봤어요 헤헤)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의 경우, 이마트 장터가 끝나면 65,000원에 판매됩니다. 그래서 장터 끝나고 사면 너무너무너무 돈이 아까워요. 샴페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혹은 빈티지 샴페인을 가성비 있게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 추천해요.


2. 샤를르 드 까자노브 밀레짐 2007 / 50,000원

역시나 가성비 넘치는 빈티지 샴페인인 샤를르 드 까자노브 밀레짐 2007도 구매해보았습니다. 샤를르 드 까자노브 브뤼 N.V(Non Vintage)는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3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데일리 샴페인으로 나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 샴페인 하우스에서 이번 장터를 통해 2007년 빈티지 샴페인을 선보였습니다. 평으로는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보다 낫다고들 하네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구매해 봤고, 조금 더 묵혔다가 마셔볼 예정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빈티지 샴페인을 5만 원 대에 맛볼 수 있는 것은 행운입니다!


3. 폰토디 끼안티 클라시코 2017 / 40,000원

이탈리안 와인 하면, 가장 대중적인 것이 끼안티일 텐데요. 끼안티 클라시코는 끼안티 중에서도 기후나 토양 조건이 좋은 곳을 끼안티 클라시코라고 별도로 지칭합니다. 폰토디 끼안티 클라시코는 DOCG 등급으로, 산지오베제 품종 100%로 이루어져 있네요. 사실 그동안 끼안티 와인을 마시면, 무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폰토디 끼안티 클라시코는 이 가격에 역대급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번에 구매해 보았습니다. 비비노 평점 4.0이네요. 묵직하고 가죽 향이 난다고 하니, 헤비 한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 구매해 보세요.


4. 레 볼테 델 오르넬라이아 2018 / 35,000원

레 볼테 델 오르넬라이아는 슈퍼 투스칸으로 유명한 오르넬라이아의 써드 와인입니다. 작년 장터에 2017 빈티지가 풀렸으나, 이미 제가 갔을 때는 품절인 상태였어요. 두고두고 아쉬웠는데, 올해 공덕점에 1병 남았던 것을 제가 슥삭해왔습니다. 이 가격에 이럴 수 없다, 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와인입니다. 산지오베제, 메를로, 까베르네 쇼비뇽이 블렌딩 된 와인이라고 해요. 잘 묵혀두었다가 마셔볼 생각입니다.


5. 뱅상 르구 오뜨 꼬뜨 드 뉘 레 보 몽 뤼쏘 2017 / 35,000원

지난 장터에서 난리가 났던 와인입니다. DRC(도멘 로마네 꽁띠)에서 3대째 양조 기술을 배워 와인메이커로 활동했으며, 아직도 DRC의 소유주인 오베르 씨가 일 년에 두어 차례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와이너리예요. 부르고뉴의 떠오르는 젊은 생산자로, 특히 오뜨 꼬뜨 드 뉘 레 보 몽 뤼쏘는 35,000원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가격으로 지난 장터 때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저도 구매하려 했으나 이미 품절이었고, 선배 덕분에 마셔볼 기회가 있었으나 불투명하고 시큼한 맛이 올라오는 것이 부쇼네에 당첨되었었어요. 그래서 아쉬워하던 차에, 이번 장터에서는 2병을 냉큼 집어왔네요. 개인적으로 이 생산자의 오뜨 꼬뜨 드 뉘 블랑을 2병 정말 맛있게 마셨었습니다. 1병 마시고 넘 좋아서, 1병을 더 샀었는데요. 제발 이번에 부쇼네 걸리지 않고, 제대로 뽑기 했기만을 바라봅니다.


6. 도멘 다흐나 뫼르소 끌로 뒤 도멘 2017 / 65,000원

이마트 장터에서 산 제일 고가의 와인이에요. 뫼르소는 부르고뉴 꼬뜨 드 본에 위치한 유명한 화이트 와인 생산지예요. 뫼르소는 보통 15만 원이 넘게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터라, 그동안 쉽사리 구매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이마트 장터에 65,000원짜리 뫼르소가 풀렸다고 하여, 1병 남은 것을 또 냉큼 갖고 왔습니다. 이미 드셔 보신 분들에 의하면, 기본 뫼르소 보다는 조금 더 달달한 느낌이 있어서 뫼르소 입문하기에 적합하다고 해요. 저의 첫 번째 뫼르소를 이렇게 시작하네요. 이것도 조금 숙성시킨 후에 마실 생각입니다.


7. 트림바크 리슬링 알자스 2018 / 27,000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와이너리 트림바크의 리슬링입니다. 게뷔르츠트라미너와 올빈 피노 그리를 마시고서 홀딱 반한 와이너리예요. 이 와이너리의 리슬링이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데, 구할 수가 없어서 못 마셔보던 차에 27,000원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금액에 나온 것을 보고 한 병 집어왔습니다. 조만간 마실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떼루아 와인 아울렛 와인 장터 구매 리스트

행사: 10월 16일 ~ 20일

구매처: 김포 떼루아 와인 아울렛

더욱 영롱한 떼루아 와인 장터에서 구매한 와인들!!!


1. 보데가스 로자노 오피쿠스 브뤼 뀌베 N.V / 1+1 18,000원

이번에 이마트 장터에서 구매한 스파클링 와인이 모두 5만 원으로 데일리 와인으로 삼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데일리로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을 데려왔습니다. 무려 1+1에 18,000원. 병 당 9천 원으로 정말 이만한 게 없네요. 이 와인에는 까바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 이유는 까바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 라 만차 지역에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이기 때문이죠. 이미 한 병을 오자마자 마셔보았는데요. 까바에서 맡을 수 있었던 쿰쿰한 페트롤 향과 덜 익은 듯한 쌉싸름한 파인애플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산미나 미네랄리티는 중간 혹은 중하, 기포감은 거의 살아있지 않네요. 하지만 데일리로 휘뚜루마뚜루 마시기엔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필리뽀나 로얄 리저브 N.V / 69,900원

저희 부부는 샴페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안 마셔본 샴페인들을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필리뽀나 로얄 리저브 브뤼예요. 피노 누아 65%에 피노 뫼니에 5%, 샤도네이 30%로 블렌딩이 되어있는데요. 저희 부부는 흑포도가 섞인 묵직하고 너티한 샴페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네요. 게다가 69,900원이라는 할인가는 굉장히 매력적이게 다가왔어요.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3. 볼랭저 스페셜 뀌베 브뤼 N.V / 95,000원

007 샴페인으로 유명한 볼랭저예요. 이상하게 그렇게 샴페인을 많이 마시는데도, 볼랭저를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단 걸 깨달았는데요. 요즘 제가 액션 영화에 빠져있다 보니, 꼭 007에 나오는 볼랭저를 마셔보고 싶었어요. 이 역시 피노 누아 60%, 샤도네이 25%, 피노 뫼니에 15%로 블렌딩 되어 있어, 저희 부부에게 잘 맞지 않을까 싶은데요. 좋은 날에 남편이랑 오픈하려고 합니다.


4. 폴 로저 뀌베 브뤼 리저브 N.V / 75,000원

저랑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샴페인은 단연코 폴 로저입니다. 폴 로저는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폴 로저 샀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도 같이 마시면 안 되냐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후후..안 될 말! 저희는 원래 이번 이마트 장터에 폴 로저 매그넘이 풀리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갔는데 아예 폴로저 N.V부터 이마트에 없어서 꼭 사려고 떼루아까지 오게 되었어요. 한 병 구입 완료! 샤도네이 34%, 피노 누아 33%, 피노 뫼니에 33%로 블렌딩 된 폴 로저는 알맞게 익은 사과와 이스트 향이 저를 정말 미치게 만드는 샴페인입니다. 아껴뒀다가 좋은 날 마실 거예요 :)


5. 안 그로 샹볼 뮈지니 라 꽁브 도르보 2018 / 255,000원

저희가 이번 장터에서 산 와인 중 가장 고가의 와인입니다. 신혼여행에서 마신 돔 페리뇽 2008년 빈티지보다도 가격이 높은데요. 그녀의 와인은 부르고뉴의 진주라고 불려요. 소량 생산되는대도 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 팀에도 안 그로의 열렬한 광팬이 있어서 안 그로를 처음 알게 되었고, 꼭 한 번 경험해 보려던 차에 이번 떼루아 와인 장터에 포함되어 있어 샹볼 뮈지니 피노 누아를 한 병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2018 빈티지라 아직 많이 어려서, 5년 정도 묵혔다가 마실 예정입니다. 아마도 5년 뒤 결혼기념일에?! 셀러에서 제일 좋은 곳에 보관해 두었어요 후후


6. 월터 헨젤 뀌베 앨리스 샤도네이 2016 / 99,000원

제가 정말 사랑하는 미국 소노마 카운티의 와이너리, 월터 헨젤의 샤도네이입니다. 제가 작년 9월에 월터 헨젤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했었고, 그때 후기를 포스팅한 적도 있는데요. 저는 그때 이후로 완전히 월터 헨젤의 팬이 되어 한 병씩 한 병씩 꼬박꼬박 사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테이스트는 노스 슬로프 밭이나 퀴베 앨리스 밭에서 나온 샤도네이가 특히 맛있었고, 이번에도 두 밭 중 고민에 고민을 하였으나 역시 최상급인 퀴베 앨리스 1병 구매하게 되었어요. 막 깨 볶는 향과 살구향이 어우러져서 정말 정말 부드럽고 맛있는 샤도네이예요. 이것도 푹 숙성할 생각입니다.


7. 피오 체사레 바르바레스코 2014 / 92,000원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정말 정말 정말 유명한 와이너리죠. 1800년대부터의 와인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피오 체사레 바롤로 2013년 빈티지를 두 병이나 마셔본 적이 있으나, 불행히도 와린이 오브 와린이이었던 시절이라 그 가치를 전혀 몰랐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는 하는데요. 이번 떼루아 와인 장터에서도 피오 체사레를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바롤로가 아닌, 바르바레스코 2014 빈티지를 데려왔어요. 바르바레스코는 바롤로보다 조금 더 여성스러운 와인이라고 해요. 이번에 피오 체사레를 만나볼 때는 조금 더 의식 있게 만나보겠습니다.


8. 샤또 샤스 스플린 2013 / 55,000원

너무 흥분해서 줍줍 하는 나머지.... 2017 빈티지를 주워왔어야 했는데, 이미 마셔본 바 있는 망빈 2013 빈티지를 주워온 접니다. 다시 돌아가서 2017로 바꿔오면 안 되냐고 몇 번 남편에게 던져보았으나, 들은 척을 안 하더라고요 후후.... 운전 실력이 없는 저로선 그냥 이렇게 2013 빈티지와 인연이 있나 보다, 하고 볼 때마다 속상하지만 눌러보려고요. 하지만 2013년 빈티지를 이전에 먹었을 때, 족발과의 페어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망빈이라도 음식과 어떻게 저떻게 잘 페어링해서 먹어보려고 합니다.


9. 라인홀트 하트 하트 투 하트 리슬링 / 26,000원

이 와인은 남편과 함께 작년 크리스마스에 마셨던 와인이에요. 호텔에서 선물로 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와인으로 인해 남편은 리슬링에 푹 빠지게 됩니다. 리슬링 특유의 등유 향(페트롤 향)이 나면서도 되게 달큼하고 기름지게 넘어가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와인이라, 한 병 데려왔습니다.






비록 저희 부부는 120만 원어치의 와인을 Flex하고 당분간 빈털터리로 지내야 하지만,

그래도 정가로 그때 그때 사는 것보다 낫다고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후후....

떼루아 와인 장터는 오늘까지고, 이마트 와인 장터는 내일까지니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으신 분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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