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트 Nov 28. 2021

불꽃 가득한 겨울

빗속의 화려함

팔순의 엄마는 '위드 코로나'가 뭐냐고 물어보신다. 코로나 이후 이러저러한 상황이고 그래서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을 말한다고 설명드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마스크를 계속하고 다니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에 당부를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엄마는 3차 부스터 샷을 맞으셨다. 걱정되었지만 무사히 지나갔다. 엄마는 우리 딸 보고 싶다 하시고 나도~ 조금만 기다리라~라고 말씀드렸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바로 지난 토요일이지만 쇼핑은커녕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피해 집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블프 주말엔 멀어도 메트로타운에 가서 혹시나 하는 득템을 기대하면서 실내 쇼핑몰을 실컷 걸어보리라 생각했지만 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일부러 실내 걷기를 계획했건만 하루 종일 내리는 비 탓을 해본다. 다음 주는 가능했으면 좋겠다. 사야 할 품목이 몇 개 있는데...


우리 동네에 'PROUD', 'SHINE', 작은 컨테이너, 그리고 삼각형 피라미드 조형물이 빛을 내고 있다. 소박하지만 전등 불빛으로 이곳저곳을 밝히며, 겨울이 시작되는 11월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12월에 이어 연말과 새해 분위기를 마련한다. 작년에는 정말 음산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사람들이 다시 북적대니 예전의 밴쿠버 다운타운 같다. 이제 이곳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마스크를 더 사야겠다.




[우] 지난 강한 바람 속 물난리 때 Sunset 비치로 흘러온 컨테이너 선박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