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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트 Nov 05. 2021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단풍 천지 위를 걷다가 ~

비가 계속 내리니까 걷기는 드문드문 해진다.

날씨라는 핑계를 찾고 나니 괜히 위로가 되어 조바심은 조금 내려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재택근무를 한 뒤로는 하루 평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닐 때 보다 더 길어진 것이 분명하다. 왜 더 움직이지 않는 걸까? 아닐 때는 나름의 농땡이 칠 궁리를 찾아 커피도 마시러 나가고, 다른 층의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일부러 옥상에 올라가 스트레칭도 했는데... 스튜디오가 많이 그립다.


그래도 애써 하늘이 개이면 궁둥이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내 보내려 나름 애쓰고 있다. 덕분에 캐나다의 가을답게 수많은 나무들의 색이 바뀌고 낙엽으로 떨구고 있어 핸드폰 카메라의 기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쁘다... 어쩜 이리도 구름이 없는 하늘과도, 구름이 있는 하늘과도 이리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인지... 자연, 자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가 좀 그친 혹은 곧 내릴 것 같은 하늘에서 무지개를 선사한 오늘도 잘 어우러진다. 그것도 쌍무지개를 하사하시니 온 동네 인스타가 난리다. 무지개를 찍어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말이다. 이렇게 가을이 다 가고 있는 11월이 되어버리고 벌써 5일째다. 시간 참 잘 간다. 벌써 내년이 곧 오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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