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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날엔떡국 Jan 05. 2024

사랑과 존경 사이 어느 곳

사랑과 존경 사이 어느 곳


사랑은 연인에게 한마음 다 바칠 수 있다는 확신이고,

존경은 선생의 일생에 전적인 지지를 표하는 사유고,

우정은 그런 사랑과 존경을 반씩 나누어 친구와 함께 늙어가고픈 헌신이다.


헷갈리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간사한 존경은 존경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서로가 다른 우정은 우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


우정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존경으로서 그들의 삶을 알아주어야 한다.

무작정의 사랑은 헌신이 아니며, 영적인 존경 또한 헌신이 아니다.

이것이 혼란스러운 대상이 있다면 스스로가 느끼는 것은 계산 또는 집착일 것이다.


계산은 다가가는 것이 아닌, 그 거리를 재는 것이다.

집착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그 시간을 재는 것이다.

그래서 우정에는 어떠한 약속이나 가르침이 필요 없는 것이다.


사랑은 결국 하나의 대상으로 비치는 햇빛이고,

존경은 여러 대상에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별들이고,

우정은 만남 없이도 잘 흘러가지만 머물러도 한결같은 고향이다.


무너진 고향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기에 우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단연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언제든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실로 감사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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