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9

- 유년

by 수진

일어나니 저녁이었다
바닥에 푸른 빛이 산란되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방사된 하루의 밑
아이는 부러 방구석에 달려가
세차게 부딪힌다


갓 태어난 바다가 밀려왔다
부모님은 어디 가셨어
가장 반짝이는 소금의 결정을 하나 집어
조심스레 서랍에 넣고 잠근다


누구나 눈 뒤에 바다가 있다고
익사하지 않으려면 땀흘려 울어야 한다고
배운 건 한참 후의 일이었고


울음이 허물을 벗고 간 손가락 사이
바람 마디가 한 뼘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