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맞춤법 #10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을 현직 출판 편집자가 직접 아주 쉽게 알려드리는 <무결점 맞춤법>!!
다음주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기를 바라던 선조들의 바람처럼, 또 온가족이 함께하는 기쁜 날들이 펼쳐지겠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주 무결점 맞춤법은 바로 명절을 보낼 때 사용하는 말!!
쇠다와 쇄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명절 때면 이 말 자주 사용하시죠?
명절을 쇄다 (X)
설을 쇄다 (X)
추석을 쇄다 (X)
추석 잘 쇄세요 (X)
그런데 모두 틀렸습니다.
위 표현은 모두
명절을 쇠다 (O)
설을 쇠다 (O)
추석을 쇠다 (O)
추석 잘 쇠세요 (O)
이렇게 바꿔주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기본형 어간에 아/어를 적용한 후 어미를 붙여서 말이 되면 이를 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어간+어미'가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쇠+어+라 → 쇠어라 → 쇄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쇄-'를 쓸 수 있지만,
'쇠+어+세요 → 쇠어세요'는 말이 되지 않으므로 '쇄-'를 쓸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설명이 더 헷갈리시죠?
진짜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쇠/쇄'에 '하/해'를 넣어보는 것입니다.
쇠 = 하
쇄 = 해
이렇게 놓고, 문장 안에서 둘 중 말이 되는 쪽이 맞다고 보시면 돼요.
추석 잘 '쇄세요'라고 썼다면 '해'를 넣어볼 수 있겠죠. 그러면 '해세요'가 되므로 문장이 어색해집니다.
그러면 '해세요'가 아닌 '하세요'가 맞으므로
추석 잘 '쇠세요'를 사용하기!
이제 헷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겠죠?
그럼 한 번 더 예문으로 살펴볼까용.
추석 잘 쇠~ (X)
추석 잘 쇄~ (O)
가끔 '명절을 세다'로 쓰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쇠다/쇄다/세다' ㅎㅎ 이제 바르게 사용하실 수 있겠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참 쉽쥬?♡
※ <이은화의 무결점 맞춤법>은 매주 목요일 연재 됩니다.
현직 출판 편집자가 진행하는 #독서모임에도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