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추리소설이나, 영국영화나 영국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아실거예요. 영국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을 잠시 설명해 드리면,
‘8명의 사람들이 한 갑부의 섬(병정 섬, 인디언 섬,니거 섬 등으로 불림.)의 저택에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는데요, 도착해보니, 주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고용인 부부 둘만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사람들은 접대를 받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초대받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이 섬의 주인을 만나보거나 이야기 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녹음된 축음기로 부터 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러분들은 다음과 같은 죄목으로 기소된 죄인들 입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저질렀던 범행들을 하나하나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저택에서 일하는 고용인들 조차도 기소된 죄인들에 포함 되어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들도 섬의 주인을 본적이 없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도착하기 이틀전에 고용되었던 것 입니다. 즉, 이곳에 초대된 사람들은 8명이 아닌, 10명 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후로부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한명씩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사망 할 때마다 응접실 탁자위에 올려져 있는 10개의 작은 인형들도 하나씩 사라집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괴담이 아닌 소설을 소개해 드려서 의아해 하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소설 내용이 오늘 이야기 할 동요를 모티브 하였다고 해서, 이렇게 시작을 해 보았습니다.
그럼, 본 내용을 들려드리기 전에 퀴즈를 하나 내볼게요.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동요인데요, 과연 이 동요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위의 내용을 잘 읽어보시면 정답이 있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정말 큰 힌트를 하나 더 드릴게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미국에서 번역 출판 되면서 바뀐 제목 이고, 영국 *원제(원래 제목)은 “열명의 흑인 소년들” 이었으나, 인종차별적 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열명의 인디언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열명의 병정소년” 이라고 바꿔 출판하게 됩니다.
이제 아시겠나요?
정답은 아래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DKGic00r04
(출처 : EBS ENGLISH / 문제있을 시에 삭제하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있고, 어릴적 한번쯤은 불러보았던 동요, “열 꼬마 인디언”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친근한 동요 속에 섬뜩한 괴담이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원래, 열 꼬마 인디언은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 또는 노랫말 이었습니다.
그런데 1868년,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였던 Septimus Winter에 의해 Ten Little Injuns 라는 제목으로 *개작 됩니다.
(*개작 : 각본을 수정하는 것. ‘수정(polish)’이 최종 각본을 조금 고치는 것인데 비해 ‘개작(rewrite)’은 많은 부분을 수정하는 것으로 구별하여야 한다, 수정과 개정을 포함한 포괄적인 용어.)
그렇게 아래와 같은 노래가 탄생 됩니다.
10 little Indians standin' in a line,
One toddled home and then there were 9.
10명의 인디언이 선에 서 있다, 1(한)명이 집으로 걸어가 9이 되었다.
9 little Indians swingin' on a gate,
One tumbled off and then there were 8.
9명의 인디언이 문을 잡아 흔들다가, 1(한)명이 떨어져 8명이 되었다.
8 little Indians gayest under heav'n.
One went to sleep and then there were 7.
8명의 인디언이 천국에서 놀다가, 1(한)명이 잠들어 7명이 되었다.
7 little Indians cuttin' up their tricks,
One broke his neck and then there were 6.
7명 인디언이 트릭을 자르다가, 1(한)명이 자기 목을 잘라 6명이 되었다.
6 little Indians all alive,
One *kicked the bucket and then there were 5.
(미국에서는 안좋게 사망을 하였을 때 kick the bucket 라는 말을 쓴다고 합니다.)
6명 인디언이 살아 있다가, 1(한)명이 죽어 5명이 되었다.
5 little Indians on a cellar door,
One tumbled in and then there were 4.
5명의 인디언이 지하실 문 위에 있다가, 1(한)명이 넘어져 4명이 되었다.
4 little Indians up on a spree,
One got fuddled and then there were 3.
4명의 인디언이 난동을 부려서, 1(한)명이 당황해 3명이 되었다.
3 little Indians out on a canoe,
One tumbled overboard and then there were 2.
3명의 인디언이 카누 위에 탔다가, 1(한)명이 떨어져 2명이 되었다.
2 little Indians foolin' with a gun,
One shot t'other and then there was 1.
2명의 인디언이 총을 가지고 놀다가, 1(한)명이 다른 1(한)명를 쏴서 하나가 되었다.
1 little Indian livin' all alone,
He got married and then there were none.
한 인디언은 혼자 살다가 결혼했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노래는 쇼에서 공연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뒤인 1869년, 영국인인 Frank Green이 Ten Little Injuns을 바탕으로 개사하여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원제였던 “the Ten Little Nigger Boys” (열명의 흑인 소년들) 입니다.
그리고 the Ten Little Nigger Boys는 블랙페이스 ‘미스트럴 쇼’ 라는 곳에서 불려졌는데, 이곳에서 백인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을 *풍자 하는 공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풍자 : 사회적 현상이나 현실을 과장, 왜곡, 비꼬는 방법으로 나타내는 방법. 풍자는 주어진 사실을 곧이곧대로 드러내지 않고 과장하거나 왜곡, 비꼬아서 표현하여 우스꽝스럽게 나타내고 웃음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노래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3ghsO5Avcs
(출처 : WhiteRacistExposed / 문제있을 시에 삭제하겠습니다.)
The 10 nigger boys went our to dine. One choc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9.
10명의 흑인 소년들이 식사하러 갔다가 1(한)명이 목이 막혀 9명이 되었다.
9 little nigg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8.
9명의 흑인 소년들이 밤늦게 깨어있는데 1(한)명은 늦잠 자고 8명 남았다.
8 little nigger boys travelling in Devo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7.
8명의 흑인 소년들이 데번을 여행하다가 1(한)명이 그곳에 남아서 7명이 되었다.
7 little nigg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hopped himself in half, and then there were 6.
7명의 흑인 소년들이 장작을 패고 있다가 1(한)명이 자신을 반으로 갈라 6명이 되었다.
6 little nigg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ble-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5.
6명의 흑인 소년들이 벌집을 가지고 놀다가 1(한)명이 벌에 쏘여서 5명이 되었다.
5 little nigger boys going in for law.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4.
5명의 흑인 소년들이 법을 공부하다가 1(한)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4명이 되었다.
4 little nigger boys going out to sea.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3.
4명의 흑인 소년들이 바다로 나갔다가 청어가 1(한)명을 삼켜버려서 3명이 되었다.
3 little nigger boys walking in the Zoo. A big bear b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2.
3명의 흑인 소년들이 동물원을 거닐다가 1(한)명이 큰 곰에게 당해서 2명이 되었다.
2 little nigg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1.
2명의 흑인 소년들이 햇볕을 쬐고 있다가 1(한)명이 타 죽어서 하나가 되었다.
1 little nigger boy living all alone.He went and hanged himself, and then there were none.
흑인 소년 한명이 혼자 남았는데 그가 목을 매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열명의 흑인 소년들”를 한번 비교를 해 볼까요?
이야기 속 인물들이 사망한 순서대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사망자 : 앤서니 매스턴 - 독(청산가리)가 들어있는 술을 마시고 죽는다.
(한명이 목이막혀 아홉이 되었다.)
두번째 사망자 : 로저스 (에델) - (섬의 저택을 관리하는 부부 중 부인) - 수면제를 과하게 먹어 자다가 사망한다.
(한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이 되었다.)
세번째 사망자 : 맥카서 장군 - 혼자 바닷가에 나갔다가 누군가의 둔기에 맞아서 사망한다.
(여덟명이 데븐을 여행했는데, 한명이 그곳에 남아서 여덟이 되었다.)
네번째 사망자 : 로저스 (토머스) - (섬의 저택을 관리하는 부부 중 남편) - 장작을 패다가 누군가의 도끼에 맞아 사망한다.
(일곱명이 장작을 패고 있었는데 한명이 자기를 둘로 달라 여섯이 되었다.)
다섯번째 사망자 : 에밀리 브렌트 : 누군가 주사기 안에 청산가리를 넣고 그녀의 목에 주입해 사망하게 한다.
(한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이 되었다.)
여섯번째 사망자 : 위그레이브 판사 - 총에 맞고 사망한다.
(한명이 대법원에 들어가서 세명이 되었다.)
일곱번째 사망자 : 조지 암스트롱 박사/의사 -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다.
(한명이 청어에게 삼켜져서 세명이 되었다.)
여덟번째 사망자 : 블로어 전 경감 : 곰모양의 조각상에게 덮쳐져 사망한다.(깔려 죽는다.)
(한명이 큰 곰에게 당해서 두명의 되었다.)
아홉번째 사망자 : 필립 롬바드 대위 - 총에 맞아 사망한다.
(한명이 햇빛에 타서 한명이 남았다.)
열번째 사망자 : 베라 클레이튼 - 목매달아 사망한다.
(남은 한명이 목을 매달았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어떠신가요?
소설과 노래가 많이 닮아있지 않나요?
이후에 노래 제목과 가사가, 다시 인디언들로 바뀌었고, 그 다음에는 동물들로 바뀌었다가,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열 꼬마 인디언으로 정착을 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소설은 2015년 영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요. 왓챠에는 올려져 있는데 넷플릭스에는 올려져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번 검색을 해보신 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