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누구든 이곳에 대해 동경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에든버러에 어두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데요, 오늘은 그 비밀에 대해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메리 킹스 클로즈’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구시가지에 있는 지하도시로, 막다른 골목이라는 의미인 close와, *메리 킹이라는 상인의 이름을 따서 “메리 킹스 클로즈’라고 불렸습니다. 17세기에 가장 번화한 도시 중 하나였지만,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지라, 이곳은 왕족, 귀족을 제외한 서민들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보통, 건물 맨 아래층에는 하층민이, 층수가 높은 곳에는 중산층이 살았습니다.
(*메리 킹 : 17세기에 살았던 여성 상인으로, 1630년 남편이 사망한 후에도 가업을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당시에는 저명한 지역 시민의 이름을 따서 거리의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을 따게 되었는데, 여성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은 정말 위생적이지 못했습니다. 쓰레기가 이리저리 버려져 있는 것은 물론, 오염이 안된 곳이 없었고, 심한 악취도 났죠. 거리나, 상가, 집 등 , 가는 곳마다 쥐들이 들끓었는데, 쥐에 붙어있는 벼룩으로 인해, 병균이 이리저리 퍼져나갔고, 그로 인해 페스트 균에 감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습니다. 가까운 영국에서도 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페스트병은 나라, 도시, 인종을 가리지 않고 퍼져나갔고, 스코틀랜드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흑사병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스코틀랜드는 희생자들과 감염자들을 격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격리를 했던 곳은... 바로 메리 킹스 클로즈입니다. 말이 격리이지, 실제로는 생매장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1644년 이곳을 완전히 봉쇄를 하였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해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그런데 이 안에는 병에 걸린 사람뿐만 아니라 걸리지 않은 사람도 억울하게 사망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애니라는 소녀가 대표적인 케이스였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자신들이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10살밖에 안된 어린 딸을 그곳에 버렸습니다. 당시 애니는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은, 건강한 상태였지만, 공무원들과 의사들은 병에 걸려 이곳에 버려졌다고 생각을 하여, 어린 소녀의 외침은 들어보지도 않고, 다른 페스트 병 환자들과 함께 강제로 격리하였고, 그로 인해 병에 감염되어 사망을 하고 맙니다.
시간이 흘러, 18세기인 1753년에 구시가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메리 킹스 클로즈의 도시는 철거되거나, 지하에 묻히게 됩니다. 그렇게 이곳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는데, 2003년, 에든버러 복원사업을 하던 중, 다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로부터 관광객들 사이에서 귀신을 목격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돌아다닌다거나, 10살 전 후로 보이는 금발 소녀를 보았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1685년 조지 교수가 쓴 책 내용에 나온 애니의 안탁까운 사연과, 일본의 한 심령술사가 그곳에 있는 방들 중, 한 곳에서 애니라는 소녀를 만났는데, 그녀는 자신이 페스트병 희생자이며, 방 안에 인형을 놓아달라고 부탁하였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금발의 소녀를 애니라고 추측하여, 소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그녀의 방을 따로 만든 후, 인형을 놓아두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메리 킹즈 클로즈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녀에 방의 가서 직접 인형을 놓아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