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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Mar 01. 2022

그슨새와 어둑시니를 섞어놓은 듯한 요괴, 그슨대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그슨대 라는 이름을 가진 귀신(요괴)에 대해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하는데, 이름이 너무 익숙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지지난번 이야기에서 들려드린 그슨새와 이름이 비슷하지요? 성격적인 면도 사람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난번 이야기에 나온 어둑시니와도 닮은 점이 있는데요. 바로 그슨대도 어둠을 의미하는 귀신(요괴)이라는 점입니다.



이름을 풀이하면, ‘그늘짐’(어둠 속)과 ‘큰 것’이 합쳐진 뜻으로, 주로 시골의 깜깜한 거리나, 골목 같은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목격이 된다고 합니다. 외적인 모습이 어둑시니를 닮아 그림자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본모습으로는 사람들을 꾀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으로 둔갑을 하고는 어두운 곳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는다고 해요.


그러면 성별불문, 나이 불문하고 아이로 둔갑한 그슨대에게 무슨 일이냐며 말을 거는데, 그 틈을 타서 본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을 덮쳐서 그대로 죽입니다. 그림자이기 때문에 칼, 몽둥이 같은 물건으로 휘두른다 해도 그대로 통과하여 전혀 타격을 느끼지 않아서, 무기를 들고 있어도 소용이 없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설화가 있는데, 잠시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미를 위해 조금 각색을 하였습니다.)


한 장군이 어두운 밤길을 지나던 중, 그늘진 골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나자, 그 소리를 따라가 보았더니 아주 어린 남자 이이가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장군은 서글피 우는 아이를 보고는 놀라, 말을 걸었습니다.


“어찌 이 어두운 밤에 너 혼자 여기에 있는 것이냐?”


“흐아앙… ”


말없이 계속 울자, 아이를 안심시켜주고자 이어 말하였습니다.


“보아하니 부모와 떨어져 길을 잃은 것 같은데,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내가 너희 부모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줄 터이니 더 이상 무서워하지 말거라.”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큰 그림자 형태로 바뀌더니, 앞에 있는 장군을 향해 덮치려는 것이었습니다.



장군은 허리에 찬 칼을 뽑아 들고는 그림자를 향해 힘껏 휘둘렀지만… 오히려 그림자의 크기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칼을 휘둘렀던 것이 기분이 나빴다는 듯이 장군을 집어던져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떠오르자, 그림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장군은 사람들에게 죽은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잘 읽어보셨나요? 여기까지가 설화의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슨대는 사람을 해치는 것 자체를 유흥거리로 여기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민담에 의하면 백성들이 이 귀신(요괴)을 쫒아내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용맹하고 검술이 뛰어난 장군도 쉽게 물리치지 못하는 것을,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퇴치를 하였을까요?



(*민담 :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를 말한다. - 지식백과 참고)




그슨대는 어둠으로 만들어진 귀신(요괴) 이기 때문에 빛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크기를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어서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빛 만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여러 명이 횃불을 들고 다니면서 그슨대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떠도는 말로는  귀신(요괴)이 가재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늘진 곳에 가재를 놓아두면 아무 일 없이 무탈히 지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름과 성격적인 면은 닮았으나, 낮에만 출몰하는 그슨새, 어둠을 상징하는 것은 같으나, 사람들에게 관심받길 원해, 악의는 없지만 과격한 장난을 치는 어둑시니,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귀신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그럼 오늘도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라며 다음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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