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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Mar 05. 2022

 (디 액트 실화) 그녀를 죽인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인간에 대한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시간을 거슬러 2015년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모두에게 평범한 하루였던 6월 14일,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힐 사건이 일어납니다. 미주리드 스프링필드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 이었던 것은, 홀로 아픈 딸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온 사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박수를 받아온 한 여인이 그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24살 이었던 간호 조무사 시절에, 17살의 로드라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어여쁜 딸을 낳습니다. 하지만 로드는 아직 어렸기때문에 아버지가 되는 것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로드에게 양육비를 받아서 자신이 혼자 아이를 키우기로 하였죠.


딸은 태어난지 3개월 만에,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자신의 집처럼 들락날락 한 것은 물론, 지적장애와 백혈병, 천식, 수면 무호흡증 등 많은 병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밥을 먹는 것 조차 하지 못해, 음식물이 들어간 주사기를 몸에 이어진 튜브에 주입을 시켜 주어야 했기 때문에, 엄마가 함께 있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이 이 모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았죠. 이런 감동적이면서 안탁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모녀는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그로인해 유명 배우를 직접 만나보는 것은 물론, 전국의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애정을 받아 집, 생활비, 병원비, 여행비 등, 정부와 단체, 지역사회, 기업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까지도 많은 기부를 받게 되면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게 됩니다.


그녀는 딸과 함께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난 이 아이의 엄마라서 너무 행복해요.”


“이 아이가 나에게 와  준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랍니다.”



그런 그녀가 처참하게 살해가 된 채로 발견된 것은 충격 그 자체였죠. 그런데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딸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범인이 엄마를 죽이고 딸을 납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을까요?


범인이 잡히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녀는 죽인 범인은 ‘니콜라스 고데존’ 이었는데, 그에게 살인을 지시한 것은 바로 그녀가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했다던 딸인 ‘집시 로즈 블랜차드’ 였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바로 ‘집시 로즈 블랜차드 모녀 살인사건’ 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디디 블랜차드’, 이들에 대한 진실은 정말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디디 블랜차드가 주장했던 딸의 병명은 모두 거짓 이었습니다. 3살때 처음으로 병이 발병하였다는 것도, 백혈병이라는 것도,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지능이 7세 이하라는 것도, 수면 무호흡증이라는 것도, 천식과 근위축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설탕 알러지가 있다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디디는 자신의 딸에게 신분증을 절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집시는 자신의 나이가 정확히 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엄마가 알려준 대로 95년생이라고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실 집시는 91년생 이었던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미성년자로서 엄마의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디디는 자신의 딸이 백혈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집시의 머리를 매번 밀었고, 여러가지의 약을 먹이다보니, 약물 부작용으로 이가 썩자, 모두 발치를 하여 어린나이에 틀니 끼고 다니게 했고, 누군가 딸에게 질문을 하거나 인터뷰를 할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거나 지적장애를 가진 행동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세게 꼬집었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옷걸이로 딸을 때리거나, 방에 가두고 침대에 묶어 놓은 등, 정말 말도 안되는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그리고 어려 보이게 하기 위해 커다란 캐릭터가 그려있는 어린아이가 입을 법한 옷들만 입게 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집시는 무의식적으로 어려보여야 한다는 강박과 심리적인 요소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어린아이 같은 말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디가 원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집시는 매번 엄마에게 “엄마, 나 잘했어?” 라고 물었고, 그럴때마다 디디는 “너무 잘했어 우리 딸.” 이라며 칭찬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집시가 휠체어를 타게된 계기 또한 매우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딸이 유아시절 넘어져서 무릎을 살짝 다치게 되었는데 디디는 이 상처가 큰 병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휠체어를 태우고 다니기 시작했죠. 당시 진료를 맡았던 의사는 이 나이 또래에 누구나 다칠 수 있는 정도라서 약만 바르면 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디디는 의사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도 아주 잠깐 보내다가 마음을 바꾸어 집에서 홈스쿨링을 시켰는데, 그 이후로 집시는 더욱 밖과 격리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었었습니다. 디디는 딸이 이웃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매우 싫어했으며,  어울리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으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하였고, 누군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 것 같으면 딸의 잇몸에 마취제를 투여해서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병이 있는 아이가 맞다고 확인을 시켜주었다고 합니다.


집시는 배에 연결이 되어있는 호스로 음식물을 투여 받았기 때문에 한번도 입으로 음식을 씹어 먹은 적이 없었고, 그로인해 영양실조에 걸려, 또래들보다 작고 왜소한 체구를 가지게 되어서 사람들은 나이에 대한 의심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디디는 왜 이런 만행을 딸에게 저질렀던 것일까요? 심리학자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뮌하우젠 증후군을 가졌기 때문이라 말하였습니다.


(*뮌하우젠 증후군 :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얘기하는 행동으로 허언증(虛言症)의 하나이다. - 지식백과 참고)


집시는 자신의 인생이 모든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참을 수 없었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나, 아무런 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나이도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4살이나 많았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학대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을때, 그 분노는 참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들켜서 집에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하였고, 그 이후로 엄마의 집착과 행패는 날로 심해져 갔습니다. 결국 모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고, 집시는 엄마를 죽이기로 결심을 합니다. 엄마가 잘 때, 몰래 인터넷을 하면서 만든 연인인 니콜라스에게 자신이 당한 모든 일을 말하고는 엄마를 죽여달라 부탁을 합니다.


니콜라스가 부탁을 받아들이자 자신의 집에 들이고는 칼을 건네주었고, 본인은 화장실에 들어가 귀를 막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디디는 자신이 잠든 사이에 딸의 남자친구에게 무자비 하게 살해를 당하였죠. 일을 모두 마친 니콜라스는 디디의 페이스 북 계정으로 “저년을 죽였어!” 라는 글을 남기고는 집시와 함께 돈을 훔쳐 달아납니다.



이 글을 본 이웃 사람은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둘은 곧 체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집시가 스스로 걸어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그녀가 디디에게 당했던 모든 사실들을 털어놓자 사람들은 다시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죠.


그리고 곧바로 니콜라스와 집시는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평범함과 매우 먼 환경에서 지라온 그녀에게 아무도 모질게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집시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 이기도 하였고, 직접적인 살인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형량인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니콜라스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고 이 둘은 지금까지도 복역중에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로드 블랜차드는 딸이 법정에 섰을때, 판사에게 선처를 해달라는 탄원서를 쓰기도 하였고, 결혼한 부인과 함께 딸을 만나기 위해 면회를 자주 갔습니다. 디디가 살아생전 “너희 아버지는 우리를 버린 나쁜 사람이다” 라고 세뇌를 시켜서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아했지만, 로드 블랜차드는 한번도 딸의 양육비를 잊지 않고 보내 주었던 것은 물론,  마음 속 에서도 집시를 잊어본적도 없었습니다.


최근 그녀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 한 적이 있는데, 집시는 “나는 매우 자유로워요. 이곳에서(교도소에서) 나는 평범한 여자로 살 수 있어요. 엄마와 함께 살았을 때는 항상 호스로 밥을 먹었기 때문에, 맛을 느낄 수 없었고, 걸을 수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어요.” (정확히 이렇게 말하였다는 것이 아닌 이런 뉘앙스로 말을 하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아버지와 새어머니, 그외의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교도소에서 만난 남자와 약혼을 하였고, 출소 후에는 결혼을 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며 자신의 아이에게는 올바른 사랑을 주어 잘 키울거라고 말하였습니다. 반면에 니콜라스는 이 사실을 믿지 않고 있으며, 집시는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딸에 대한 잘못된 모성애로, 가스라이팅의 비극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한 모녀의 이야기 였습니다.


우리는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 라고요. 그런데, 가족밖에 믿을 수 없는 이 각박한 세상에, 날 낳아준 엄마 조차도 믿을 수 없다면, 그것만큼 끔찍하고 무서운 일은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와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왓챠 : 디 액트

- 넷플릭스 : 러브 유 투 데스

- 영화 : 런



오늘 이야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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