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잔혹동화 특집 3탄> 을 들려드립니다.
재미를 위해 내용을 일부 각색을 하였습니다.
산속의 작은 *오두막에 아버지와 새어머니, 그리고 어여쁜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오두막 : 사람이 겨우 들어가 살 정도로 작게 지은 막. 또는 작고 초라한 집.)
어느 날 새어머니는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오늘 엄마하고 같이 놀러 갈까?”
“우와~ 정말요? 빨리 가요! 빨리! 빨리!”
“어디로 놀러 가요?”
“산을 오르다 아주 경치 좋은 곳을 발견했는데 너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단다. 그동안 엄마 아빠가 너무 바빠서 너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잖니, 그래서 날을 잡고 너희와 시간을 보내려고,”
“그럼 아빠는 어디 있어요?”
“아빠는 오늘도 바빠서… 우리끼리 시간을 보내라고 하는구나,”
“치~ 아빠 너무해”
“아빠가 너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그러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오늘은 엄마와 실컷 놀자꾸나,”
“네!”
새어머니는 남매를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어머! 이런! 올라오다가 떨어뜨린 물건이 있나 보네? 얘들아,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렴, 엄마 빨리 갔다 올게.”
라고 말하고는 산을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그때 오빠는 여동생에게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내려가자.”
“어? 엄마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아니, 엄마는 오지 않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가 왜 안 와? 간다고 해도 우리는 집에 가는 길을 모르잖아…”
여동생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눈물을 보이며 오빠를 바라보았지만, 오빠는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죠.
사실, 오빠는 전날 밤에 엄마와 아빠가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우리 모두 굶어 죽어요!”
“그래도 어떻게 그런 짓을…”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내일 내가 아이들을 버리고 올게요.”
“그래도…”
“그럼 다 죽자는 말인가요? 오히려 운 좋으면,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 버려진 아이들이 불쌍하다며 거둬 키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어요. 당장 내일 먹을 음식도 없다고요.”
“… 알겠소..”
이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오빠는 다음날 빵 한 개를 몰래 챙겨 새어머니를 따라나갔고, 산에 올라가면서 빵을 조금씩 뜯어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오빠는 걱정하는 동생을 달래며 말을 하였습니다.
“엄마는 아마 집에 먼저 갔을 거야. 걱정하지 마. 내가 올라오면서 빵을 뜯어서 조금씩 떨어뜨렸거든 그 부스러기를 보면서 따라 내려가면 될 거야.”
하지만 막상 돌아가려고 보니, 빵 부스러기가 없었습니다. 남매가 올라가는 사이에 새들이 빵조각을 먹었던 것입니다.
남매는 어쩔 수 없이, 그저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숲은 더욱 우거질 뿐이었죠.
그때, 저 멀리 과자로 만든 집이 보였습니다.
남매는 오랫동안 헤매느라 지치고 배고픈 상태라, 집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붙어있는 과자를 정신없이 뜯어먹었습니다.
벌컥!
그때, 갑자기 문이 열렸고, 한 노파가 나왔습니다. 남매는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아이고… 많이 배고팠나 보구나, 마침 나도 저녁을 먹으려던 참이었단다. 안에는 더 맛있는 것이 많은데, 들어오지 않으련?”
아이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노파는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이런이런… 놀랐나 보구나, 겁먹지 말아라, 난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자, 어서 들어오렴.”
아이들은 노파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식탁 위에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음식들을 마음껏 먹었습니다.
“하~ 배부르다. 이제야 살 것 같네, 정말 맛있었지?”
“너무 맛있었어! 오빠, 나 이런 음식 처음 먹어봐.”
아이들은 웃으며 쫑알거렸습니다. 그런데… 노파가 아까와는 다른 소름 돋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습니다.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구나.”
그러더니 오빠를 집 깊숙한 곳에 있는 감옥에 가두고 여동생은 하녀 대하듯이 일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흐흐흐… 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이야. 제 발로 들어오다니,”
알고 보니, 노파는 아이들을 납치해 잡아먹는 무서운 마녀였습니다. 조금 더 큰 오빠를 가둬 살을 찌우게 한 다음, 잡아먹을 생각이었죠.
궂은일을 하는 도중, 노파의 속셈을 알게 된 여동생은 오빠를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놈의 눈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침침해지는 것 같구나. 그새 더 나빠진 기분이야. 자 어떠니, 너희 오빠는 잘 먹고 있니?”
“아니요… 잘 못 먹고 있어요. 오빠가 아픈 것 같아요..”
마녀는 안 그래도 시력이 좋지 않은데 어두운 감옥에 갇혀있는 오빠를 알아보는 것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감옥에 갈 때는 항상 여동생을 데려와 오빠의 상태를 물었습니다.
‘안 보인다고 밖에다 묶어두면 도망가기 쉽게 만들어 주는 꼴 일테니, 잘 안 보이더라도 차라리 여기가 나을 거야.’
“오늘은 어때? 어제 약도 주었는데 상태는 괜찮아졌겠지?”
“아, 아니요. 아직도 아픈 것 같아요…”
“아플수록 더 잘 먹어야 하니, 음식을 많이 갔다 주거라. 몸이 뻐근하니 좋지 않네, 난 쉬어야겠다. 오늘은 너 혼자 가봐라,”
“네?”
“네 무슨 네 야?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네!”
“쯧쯧, 저렇게 미련해서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겠군. “
여동생은 오빠에게 음식을 들고 달려가 마녀의 속셈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오빠는 동생의 귀에 속삭이며 무언가 말했습니다.
“알았지?”
“응… 오빠 나 너무 무서워”
“넌 지금까지 충분히 잘했으니 문제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 우리는 꼭 나갈 수 있어.”
며칠이 지나자, 마녀는 점점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같이 오빠가 살이 빠졌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어디 내가 직접 확인해 보아야겠다. 어서 팔을 내밀어 보거라,”
오빠가 먹고 남은 뼈다귀를 내밀자, 마녀는 뼈다귀를 만지며 말했습니다.
“음…. 정말이네, 뼈밖에 없어. 어찌 계속 일만 한 동생보다 말랐을까. 너, 일단은 솥에 불부터 피워라.”
마녀는 우선 동생부터 잡아먹을 생각이었습니다. 동생은 말없이 불을 피우며 며칠 전 오빠가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만약, 너에게 불을 피우라고 하면, 피우고 난 다음에 이렇게 말해. 불이 잘 피워지지 않으니 도와달라고 말이야. 네 말을 듣고 가까이 다가오면, 저 마녀를 화롯불에 밀어버리는 거야.”
이내, 결심했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습니다.
“할머니, 불이 잘 피워지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해? 쓸모없는 것! 저리 비켜!”
동생은 마녀가 불 앞에 다다르자, 커다란 솥 안으로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녀가 열쇠를 숨겨 놓은 곳으로 가서, 열쇠를 가져다 감옥에 갇힌 오빠를 꺼내주었습니다.
남매는 손을 꼭 잡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과자의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갈 방법을 몰라, 두리번거리며 당황하고 있을 때, 뒤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꽥꽥! 꽥꽥!
“저기 봐! 오리야.”
“우릴 부르는 건가?”
남매는 오리를 따라 강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내려가 보니, 그리웠던 집이 나왔습니다. 집 앞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빠!”
“아빠아-!”
“얘들아! 살아있었구나!”
아이들은 아버지의 품에 달려가 안겼습니다. 아버지도 아이들을 꽉 안으며 말하였습니다.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새엄마는 그 이후에 바로 내쫓았단다. 그리고 너희를 계속 찾으러 다녔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흑흑…. “
“흑… 흐흑, 울지 마세요... 우리가 왔잖아요.”
“흑흑 울지 마, 아빠 울지 마. 흑흑”
“돌아와 주어서 정말 고맙다. 이제 다시는 너희와 떨어지지 않으마”
아버지와 아이들은 한동안 서로를 꽉 껴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세 가족은 다시는 떨어지는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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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이야기 아시겠나요?
어렸을 적 한 번쯤 읽어본 적이 있는 “헨젤과 그레텔” 입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내용은 헨젤과 그레텔의 잔혹동화 버전이라고 불리는 원작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시작을 하려면 우선 이야기의 전체를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니, 좀 더 새롭게 들려드리고자, 전체적인 줄기는 같지만 세세한 부분은 조금씩 다르게 각색을 해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지금부터 할 본격적인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원작의 내용을 살펴보면, 2가지 이야기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아는 헨젤과 그레텔 내용에서 일부분만 다른데요, 아이들의 엄마는 백설공주 때와 마찬가지로 새엄마가 아닌 친엄마의 만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버리자고 남편을 꼬드긴 사람이 아이들의 진짜 엄마 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후반부도 조금 다릅니다. 뒷이야기의 흥미로운 점은 제가 전에 들려드렸던 푸른 수염 질드레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는 것인데요. (지난번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푸른수염’을 검색해 주세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은 노파의 집으로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성의 지하실에 있었습니다. 남매는 두려움에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그때, 성의 주인인 질드레와 아이들에게 음식을 준 노파가 나타납니다. 사실, 노파는 아이들을 꼬드겨 수면제가 들어간 음식을 먹게 한 후, 질드레에게 데려다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질드레는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끔찍한 고문과, 겁탈을 하는 정말 광기가 넘치는 사람이었는데요.
남매는 다른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살이 떨리는 공포 속에서도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에, 노파를 속여 묶어둔 다음, 가까스로 성에서 도망쳐 나와, “살려주세요! 저곳에 살인마가 있어요!”, “도와주세요! 다른 아이들이 많이 죽었어요!” 라고 외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죠. 그리고 이 사실이 나라 전체에 알려지게 되면서 노파와 질드레는 화형에 처해졌고, 아이들을 버리고 간 어머니 역시도 처형을 당하게 된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허구의 인물인 헨젤과 그레텔과,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살인마 중 한 명이라고 역사서에 기록된 실존 인물인 질드레가 합쳐지니 이야기가 더욱 무서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두 번째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전혀 다른 내용인데요. ‘정말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야?’ 할 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이야기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려드리고자 각색 + 창작을 하였는데요.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 장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