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저 대사만 보아도 무엇을 들려드릴지 감이 오시지 않으신가요?
생각하신 대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로 알려진 ‘백설공주’입니다. 그럼 그 유명한 백설공주를 시작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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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왕국에 예쁜 공주가 태어났습니다.
왕과 왕비는 매우 기뻐하며 딸에게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붙어주었어요.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계속 이어질 줄 알았지만... 얼마 뒤 왕비는 어린 백설공주를 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백설공주에게는 새로운 어머니가 생겼습니다. 왕이었던 아버지가 새로운 왕비를 맞이한 것이죠,
새 왕비에게는 마법 거울이 있었는데, 매일같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물어보았고, 그럴 때마다 거울은, "왕비님이십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세월이 흘려, 쑥쑥 자란 백설공주는 아직 어린 나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할 정도의 미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왕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거울에게 누가 가장 예쁘냐고 물어보았는데, "왕비님께서도 아름다우시지만, 백설공주가 더 아름답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자, 화가 난 왕비는 사냥꾼을 시켜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어린 백설공주를 차마 죽이지 못했고, 그녀를 도망치게 한 후, 그 대신 멧돼지의 심장을 왕비에게 가져갔죠,
도망친 백설공주는 숲 속을 헤매다가 한 오두막을 발견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일곱 난쟁이들의 집이었고,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의 집에서 집안일을 도와주며 머무르게 됩니다.
한편, 왕비는 공주가 죽은 줄 알고 매우 기뻐하며, 다시 거울에게 가서 누가 가장 예쁘냐고 물어보았지만, 여전히 백설공주라고 대답을 하자, 왕비는 백설공주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는 이번에는 그녀를 직접 죽이기 위해 사과를 파는 노파 (늙은 여인)로 분장을 한 후, 백설 공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독사과를 주며, "아가씨 아주 맛있는 사과가 있는데 한번 잡숴보세요, "라고 말을 했고, 백설공주는 아무의 심 없이 한입 베어 먹은 순간,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백설공주를 발견한 난쟁이들은 유리관을 만들어 그녀를 눕힌 후, 매일같이 그녀를 위해 애도를 했어요. 그 뒤로 거울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은 왕비라고 말을 하였고, 왕비는 흡족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죠.
그러던 어느 날, 한 왕자가 길을 가다가 유리관에 누워있는 백설공주를 발견하게 되는데, 공주의 아름다움을 보고 반하게 되어 그녀에게 키스하자, 공주는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그 후 백설공주는 왕자와 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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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백설공주의 줄거리이죠, 그런데, 백설공주의 이야기에 여러 가지 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 내용은 정말 잔혹동화스러운데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1. 백설공주를 만든 독일 그림형제의 초판본에서는 백설공주를 질투를 한 것이 새어머니가 아닌 친어머니였고, 처음부터 사냥꾼을 시키지 않고 (친엄마인) 자신이 직접 공주를 죽이려고 숲 속으로 데려갔지만 꽃구경을 하느라 한눈을 팔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시종이 몰래 공주를 도망치게 했다는 설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자, 새어머니로 바꾸고 사냥꾼을 등장을 시켰다고 합니다.
2.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 백설공주의 나이는 10대, 대략 15, 16살로 추정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림형제가 만든 내용에서는 왕비가 백설공주를 질투하고 죽이려고 하자, 공주는 도망을 가서 난쟁이를 만나게 되는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의 나이는 7살...이었다고 합니다.
15,16살도 이런 일을 격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인데... 7살은 너무 무리수가 아니었을까?라고 느끼셨겠지만, 이 내용을 만들었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7살부터 여자가 되어간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는 것과, 7이 행운의 숫자이다 보니 17살이 아닌 7살로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꺼려지지만 당시 시대적 인식으로는 이상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7살로 출판이 되었고, 후에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나이가 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왕비는 백설공주에게 사냥꾼과 독사과를 먹이기는 것 외에도 죽이려는 시도를 몇 번 더 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됩니다.
사실, 그림형제가 처음 출판한 내용에서는 지금보다 공주를 죽이려고 하는 장면, 방법 등이 다양하게 나왔는데요, 그 내용을 알려드리면,
사냥꾼이 백설공주를 죽였다고 알고 있던 왕비는 거울이 백설공주가 가장 예쁘다는 말을 하자, 공주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잡상인으로 분장을 하여 공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좋은 물건이 있는데, 한번 구경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공주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며, 뒤적이고 있을 때, 왕비는 자신이 가져온 물건 중 레이스를 집어 들어 공주의 목을 조르고는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난쟁이가 돌아왔을 때, 쓰러진 백설공주를 발견하고는 목에 감긴 레이스 끈을 잘라내어 공주를 구합니다. 그렇게 백설공주는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에 빠져나왔지만, 공주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던 왕비는 또 잡상인 분장을 하여 공주를 찾아가는데요.
이번에도 공주를 구슬려, 탐스러운 검은 머리를 자신이 빗겨주겠다고 꼬드깁니다. 하지만 착하디 착한 백설공주님은 거절을 할 리 없죠, 왕비는 미리 독을 묻혀온 빗을 꺼내 백설공주의 머리를 빗겼고, 공주는 독으로 인해 또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다시 깨어나게 되죠, 이쯤 되면, 공주의 영웅은 왕자님이 아니라 난쟁이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이 뒤에 왕비는 한번 더 발악을 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 두도록 하겠습니다.
4. 독사과를 먹고 쓰러진 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로 살아났지만, 원래는 그 내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여자분들께서는 모두 동감하시겠지만, 어릴 적 한 번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가 되어서 멋진 왕지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지 않으셨나요?
여러분들의 소중하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 마음을 깨게 되어 슬프지만... 위에서 적어드린 것처럼, 원작에서는 왕자님의 키스로 깨어난 것이 아닙니다.
지나가던 이웃나라 왕자님이 우연히 유리관에 누워있는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죠, 왕자는 난쟁이들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여, 관을 가져가게 되는데, 옮기는 순간 관이 덜커덩하고 흔들리면서, 공주의 목에 있던 독사과의 조각이 튀어나오게 되었고, 그렇게 다시 살아나게 된 공주도 왕자에게 반하게 되어, 이웃나라로 따라갔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것도 외모지상주의의 면모가 보이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7살짜리 딸이 더 예쁘다고 죽이려는 엄마와, 계속 죽을 위기에서 구해준 난쟁이들을 뒤로하고, (뭐,, 난쟁이들이 관을 왕자에게 주기는 하였지만,) 처음 본 왕자를 따라가는 것을 보니, 옛날에도 얼굴이 예쁘고 잘생기면 장땡인가 싶기도 하고, 난쟁이가 아니라 7명의 멋진 청년들이 이었다면 과연 왕자를 따라갔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5. 백설공주와 왕자의 시원한 복수?!
지금까지 내용들로 보면 완전 뻥 뚫린 사이다가 필요한 고구마 이야기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원작의 숨겨진 내용에서는 백설공주와 왕자의 복수가 있었다고 해요.
공주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들은 왕자는, 분노를 하며,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들의 결혼식에 왕비를 초대하게 됩니다. 이것을 몰랐던 왕비는 자신보다 어리고 예쁜 공주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죽일 계획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결혼식장에 오자마자 왕비는 체포가 되었고, 뜨겁다 못해 빨갛게 달아오른 쇠로 만든 구두를 신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너무 뜨거웠는지 왕비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펄쩍펄쩍 뛰어다녔는데, 결국 벗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뜨거운 쇠 구두를 신고 있었다는 결말이 었지만...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와 비슷하네요:::) 당연히 동화에는 알맞지 않다는 이유로 삭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6. 백설공주의 실존 인물,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
서프라이즈에서도 방송을 했었고, 세계사 책을 찾아보면 나오는 내용이라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백설공주는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 라는 여성의 생애를 재구성하여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전해집니다.
16세기 독일의 공작의 딸이었던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는 너무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독일에서 가장 예쁜 소녀,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어릴 적 친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맞이하게 되면서, 인생은 바뀌게 되는데요, 새어머니는 아름다운 마르가레테를 질투하다 못해 괴롭혔고, 나중에는 죽이려고 하자, 당시 탄광촌에서 일하던 어린아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망을 가게 됩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아동착취가 심해, 어린아이들을 힘든 노동일에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마르가레테를 구해준 왜소한 체구의 아이들 이야기는 백설공주 속 난쟁이로 바뀌어 등장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 후 브뤼셀(벨기에 수도)에 도착을 하였지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계속 도망을 다녀서 그런지 지친 마르가레테는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그때, 구해준 왕자님이 바로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훗날의 펠리페 2세)였습니다.
황태자는 마르가레테의 미모에 반해 청혼을 하지만... 아버지인 카를 5세는 매우 반대를 하죠, 왜냐하면... 일국 황태자의 결혼은 전쟁을 막거나,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한 정치적 동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영국의 여왕인 메리 1세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갑작스럽게 일개 공작의 딸이 나타나서는 황태자비로 맞이한다니... 카를 5세는 어처구니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몰래 마르가레테에게 독을 먹여 살해를 하게 되는데... 그녀의 나이 불과 21살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가 악녀였다는 반전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마르가레테는 새어머니가 들어오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상냥한 마음씨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새어머니를 매우 싫어했죠, 그래서 독사과를 먹여 죽이게 되는데, 아버지에게 이 일이 들통이 나게 되면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렇게 브뤼셀까지 가게 되었고, 우연히 합스부르크의 황태자를 보게 되는데, 잘 꼬셔서 왕비가 돼보자, 하는 마음에 그 근처에서 쓰러지는 쇼를 하게 되고, 그 쇼에 넘어간 황태자는 그녀의 미모에 빠져서 그녀를 황태자비로 맞이하려고 하지만 결말은 마가 찬 지로 아버지인 카를 5세에 의해 독살당한 것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 이야기를 조사하면서 처음에는 고구마 답답 내용도 있었지만, 막장급 내용 (자신보다 예쁘다고 7살 난 친딸을 질투해 여러 번 죽이려고 하는 엄마, 독자들을 애태우도록 계속 같은 방법으로 당하는 딸, 시신을 보고 반해 가져가려고 한 왕자)과 결국 시원한 복수로 마무리하게 되는 이야기가 현대 막장드라마와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런 내용으로 드라마 한번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