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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Oct 28. 2019

 일본의 전통 귀신 '설녀'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일본 전통 귀신인 '설녀' 아시나요?


일본 설화, 전설에 나오는 요괴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구미호만큼 유명해서 tv와 영화 소재로도 많이 나왔습니다.(짱구는 못 말려에서도 출연을 한 적이 있으니 일본에서의 유명세는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설녀(雪女)는 일본말로 유키온나(ゆきおんな) 라고 불리며, 이름에 담긴 의미와 같이 하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외모는 흰색 기모노를 입고 있고, 큰 키와 윤기 나는 검은 머리, 그리고 흰 눈과 잘 어울릴 정도로 희고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남자를 홀릴 정도로 아름다워서 귀신판 백설공주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탄생과 기원에 대한 기록은, 원래는 달에 살고 있는 달나라의 공주님이었지만, 심심한 나머지 눈이 내리는 날 지상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달나라로 갈 수 없게 되자, 눈이 내리는 달밤에만 나타난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선하고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설녀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악녀, 악귀로 많이 표현이 되는데, 많이 알려진 내용으로는 여행자들을 유도하여 길을 잃게 한 뒤 얼어 죽게 만듭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다고 해요.

눈보라에 길을 잃은 자들 앞에 나타나 그들에게 숨결을 불어 얼리는데, 만약 얼굴이 반반한 사내가 있으면 죽이지 않고 데려가거나, 살려둔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도 계곡 절벽으로 데리고 가서 떨어뜨려 죽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설화 속 내용이긴 하지만 귀신들도 외모를 본다는 것이 뭔가 슬프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사람들이 설녀를 만들어낸 이유로는 당시 눈사태나, 눈과 추위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얼어 죽게 되자, 그에 대한 공포심으로 설녀라는 가상의 요괴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구전설화 속 설녀 중 '라프카디오 헌(Lafcadio Hearn)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전승된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재미를 위해 내용을 일부 각색하였습니다.)



눈보라가 치는 어느 겨울날, 미노키치와 모사쿠라는 목수가 있었는데 그들은 눈보라로 인해 집에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가 산속의 한 오두막을 발견을 하여, 하룻밤을 묵기로 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그들은 잠이 들었고 그렇게 한동한 잠에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싸한 느낌이 들었던 미노키치는 서서히 눈을 떠보니, 옆에서 순백의 흰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모사쿠에게 숨결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모사쿠는 그녀의 숨결로 인해 얼어 죽 고맙니다. 이번에는 미노키치에게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다가가자, 놀란 미노키치는 뒷걸을질치지만.. 여자는 한참 동안 그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저 늙은이처럼 너도 죽이려고 했지만, 넌 젊고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 특별히 살려주겠다, 대신! 나를 본 것을 포함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된다. 만약 이를 어겼을 시에는 바로 너를 찾아 죽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여자에 관한 기억이 흐려졌을 때쯤, 미노키치는 오유키(유키는 일본말로 '눈'이라는 뜻입니다.)라는 매우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예쁜 얼굴만큼 마음씨도 고와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좋은 부인이자 어머니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무렵, 미노키치는 부인에게 어떤 말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지만, 당신을 보니 옛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더군."


"어떤 일입니까?"


"내가 18살이었을 무렵 눈보라가 치던 날에 매우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던 적이 있었어, 지금 생각을 해보면 그 여자는 어쩌면 설녀였을지도..."


미노키치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인은 벌떡 일어나더니... 무서운 표정으로,


"당신이 만났던 여자는 바로 접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거늘..., 당신을 죽이는 것이 마땅하나 그렇게 되면 가여운 저 아이들이 홀로 남으니 그렇게 할 수는 없겠군요, 아이들을 잘 보살피세요, 만약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


라고 말하고는 녹아서 없어졌고, 미노키치는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그 뒤로 다시는 부인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저는 우리나라 구미호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권에서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요. 그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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