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브라제 Sep 01. 2022

귀여운 얼굴 속에 무서운 반전, '테루테루보즈'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오늘날,  천을 동그랗게 감싸 묶고는 창문에 매달아 놓은 것으로,  번쯤은 어디선가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일본에서  오는 날을 위해 만들었다는 “테루테루보즈입니다.



테루테루보즈를 매달아 놓으면 비가 멈춘다는 속설이 있어서 지금도 일본에서는 장마철에 종종 볼 수 있다고 해요, (어린아이들이 소풍 가기 전날 비가 오면, 내일은 비가 내리지 말라고 창문이나 베란다에 달아 놓는다고 하네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하지만 반대로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비가 내린다고 해서 가뭄이 왔을 때 사용했던 방법인데, “아메아메보즈”, “후레후레보즈”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테루테루의 “테루”는 ‘날이 맑다, 날이 개다’라는 뜻이고 “보즈”는 ‘대머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생김새와 의미가 서로 맞게 잘 지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귀여운 외모와 좋은 의미를 가진 이 인형에게 무시무시한 괴담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가 있는지...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서 극심한 장마가 내리자,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장마에 그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그때 마을을 지나가고 있던 한 스님이 마을 사람들을 보며, “아무래도 하늘이 노한 것 같으니,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면 장마도 사그라들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양 : 공경하는 마음으로 삼보(三寶) ·사장(師長) ·조상 등에게 향화(香華) ·등명(燈明) ·음식 ·재물 등을 바치는 일.)


그러자 농사를 망칠  없었던 사람들은 있는 살림, 없는 살림 모두 꺼내 공양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장마는 끝나지 않았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스님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가?’, ‘우리 재산만 날린 게 아니냐!’ 하며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스님을 찾아가 목을 치고는 떨어진 목을 흰 천에 감싸 걸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걸어둔 목이 비를 멈추게 하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후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자살을 하거나 사람의 목을 매달아 놓아서 비를 멈추게 했다는 이야기가 시초가 되어, 현재의 테루테루보즈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어떤가요? 내용이 섬뜩하지 않나요?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에요,


테루테루보즈에 관한 노래도 있는데요, (1912~1926)에 만들어진 노래로, 예전에 들려드렸던 미미치리보지와 같이 어린아이들이 듣는 동요로 만들어졌지만... 마찬가지로 기분이 나쁩니다...


그럼 이 노래를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늘 이야기는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테루테루보즈야 테루보즈야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내일 날씨가 맑게 해 줘


いつかの夢の空のよに 언젠가 꿈속에 하늘처럼


晴れたら金の鈴あげよ 날이 개면 금방울을 줄게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테루테루보즈야 테루보즈야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내일 날씨가 맑게 해 줘


私の願を聞いたなら 나의 소원을 들었다면


あまいお酒をたんと飲ましょ 달달한 술을 마시자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테루테루보즈야 테루보즈야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내일 날씨가 맑게 해 줘


それでも曇って泣いたなら 그래도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온다면


そなたの首を チョン と切るぞ 너의 목을 싹둑 벨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