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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Jan 10. 2020

(인도네시아 괴담) 임신한 엄마귀신 꾼띨아낙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인도네시아 귀신에 대해서 아시나요?


잘 모르시는 분들도 열세번째와 열네번째 이야기에서 간략하게 들려드린적이 있어서 대충은 알고계실거예요^^


우리나에서는 처녀귀신이, 일본에서는 카야코와 사다코가 대표적인 여자귀신이라면, 인도네시아에서는 꾸양, 꾼띨아낙, 순델발롱, 웨웨곰벨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재로 많은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였죠,


오늘은 그중 여러분들께서 많이 궁금해 하셨던 꾼띨아낙(kuntilanak)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려고 합니다.


(혹시 이 위에서 적어드린 귀신들 중 듣고 싶으신 괴담이 있으시면 덧글을 남겨주세요.)


꾼띨아낙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전형적인 여자귀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흰 옷에 허리를 넘는 기장의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낯설지 않은 모습이죠?


외모만 보고 우리나라의 처녀귀신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 이유는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꾼띨아낙(kuntilanak)에서 '꾼띨(kuntil)'은 임신한 여자, '아낙(anak)'은 아기라는 뜻으로 임신한 여자, 아기를 가진 여자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임신 중에 죽거나, 출산할때 사망하여 만들어진 귀신이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여자들을 보면, 한번도 안아보지도 못한 자신의 아이가 생각이나서, 태어난 아이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빼앗아 키우려고하는 모성애를 가진 귀신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잘못된 모성애라고 하는 것이 맞을것 같네요, 아이를 빼앗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나, 갓 출산을 한 산모들이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반항을 하면 망설임없이 죽여버리거나 큰 상처를 낸다고합니다.



사실... 인도네시아의 전설을 살펴보면 모성애를 가진 이 귀신이 탄생하게 된 아주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옛날 어느 한 마을에 매우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마을까지 여자의 미모가 알려지게 되면서 어떤 부유한 남자의 귀에까지 들어가게되고, 호시탐탐 그 여자를 노리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성폭행을 당하게 되었죠. 여자는 몸과 마음이 크게 다쳤지만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처녀가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부도덕한 행위를 하거나 임신을 하게 되면 마을에 재앙이 온다고 믿었기때문에 이 일을 숨기고 자신의 마을에서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여자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어요. 원치않는 임신이었지만 그래도 뱃속의 아기에게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주위에서 자신의 상황을 알게되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아니, 임신사실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자를 망가뜨린 남자가 눈치를 채고는 마을에 소문을 퍼트리게 됩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두 알게 되었고,  처녀가 임신을해서 우리마을에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자를 끌고가 생매장(산채로 땅에 묻는것)시켜버립니다.


그렇게 아기와 함께 억울하게 죽은 여자는 후에 꾼띨아낙이 되었고, 자신을 죽인 남자와 그의 가족들을 포함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을 손톱으로 내장을 파내서 죽였다고 합니다. (몇대에 걸쳐서 괴롭혔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아기를 가진 여자들만 보면 빼앗아 온 것이죠,



지금 들려드린 이야기에서는 임신중에 죽은 여인으로 나오지만 다른 설에서는 출산 중에 죽은 여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떠도는 말로는 출산을 할때, 근처에서 여자의 괴기스런 웃음소리가 들리면 꾼띨아낙이 아이를 데려가기위해 나타난것이니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조산사(산모의 분만을 돕는사람)들은 산모가 산통이 심해져도 되도록 큰소리를 내지 않도록 했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꾼띨아낙을 퇴치하기위해 커터칼, 바늘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지니고 다녔는데, (날카로운 물건을 목에 정확하게 맞춰야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것이 전통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지금은 꾼띨아낙의 퇴치가 아닌 산모와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는 의미로  임신을 하게 되면 이런 뾰족한 물건을 가지고 다니거나 선물로 받는다고해요,


한 여자의 억울함으로 탄생하게된 귀신인 꾼띨아낙, 솔직히 옛날 역사를 보면 서양이든 동양이든 처녀에 대한 규율이 엄청 엄격하였기때문에, 왠지 어디선가 실제로 일어났을것만 같아서 더욱 마음이 아픈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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